[슈어넷 마켓리더스] 금융 불안감 꿈틀… 선택과 집중

입력 2009-02-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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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코스피시장이 은행주들의 실적 악화 우려로 지난 주말 뉴욕증시 영향을 받아 1170선으로 후퇴했습니다.

소폭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오전 장 한때 1200선에 근접하는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외국인이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확대, 직전 거래일대비 16.97p(1.42%) 내린 1175.47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언론 보도, GM의 파산보호 신청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서울 외환시장에 즉각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금요일 1400원대로 올라서며 불안하게 마감된 원/달러 환율은 이날 23.30원 급등해 1427.5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최근 5거래일간 46.50원 오른 셈으로 작년 12월9일의 1,447.00원 이후 최고치 경신입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3.69%로 0.12%포인트 오르는 등 국고채금리가 오르면서 채권가격이 수급 부담 우려로 약세를 기록, 주가 원화가치 채권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연출됐습니다.

외국인이 135억원 순매도로 5거래일 연속 '팔자'행진을 이어갔고, 기관도 하루만에 258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습니다. 반면 개인은 2887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습니다.

지수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209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763억원)를 중심으로 907억원 순매도를 보였습니다.

중국을 제외한 주요 아시아증시들이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일본의 4분기 성장률이 35년래 최저치(연율 -12.7%)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닛케이지수가 0.38% 내린 것을 비롯해 항셍지수(-0.73%), 가권지수(-0.03%), 싱가포르지수(-1.31%) 등이 하락했습니다.

한편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인대 경기부양책 발표 기대감으로 2.96% 오르며 독야청청 강세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철강가 인하 우려 철강株↓ 녹색성장株•바이오株↑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Buy America' 조항이 포함됨으로써 국내 제품들의 북미수출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신일본제철이 철강가격을 3년 반만에 30%나 인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철강주들이 급락했습니다.

중국증시의 랠리 지속에도 불구 수익성 악화 우려로 대장주 POSCO가 3.87% 급락했고, 한국특수형강(-9.15%), 휴스틸(-5.00%), 동부제철(-4.65%), 현대제철(-3.89), 동국제강(-3.17%) 등 주요 철강주들이 미끄러졌습니다.

웰스파고 은행의 실적악화 소식과 우리은행발 외화자금시장 경색 우려로 금융주들이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우리금융(-3.70%)과 KB금융(-3.74%), 기업은행(-2.59%) 등 은행 관련주를 비롯해 한국금융지주(-6.81%), 대우증권(-4.09%), 동부화재(-3.87%), 현대증권(-3.74%), 현대해상(-3.63%), 우리투자증권(-2.95%) 등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철강금속(-3.24%), 전기가스(-2.99%), 운수장비(-2.87%), 금융(-2.41%), 은행(-2.21%)의 낙폭이 컸고, 경기방어주 성격의 의약품(1.49%)과 음식료품(0.48%) 등이 오름세를 탔습니다.

시가총액상위 10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며 증시를 끌어내렸습니다. 삼성전자(-1.37%)를 비롯해 한국전력(-3.79%), 현대중공업(-3.33%), SK텔레콤(-2.73%), 현대차(-3.45%), LG전자(-3.06%) 등이 일제히 내렸습니다.

그밖에 대우조선해양(-6.27%), 대우건설(-4.21%), 대한항공(-4.15%), 삼성중공업(-3.90%) 등의 시총상위주들이 부진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이 늘어난 KCC가 7.59% 급등했고 LED성장동력이 부각된 삼성전기(4.14%), 2차전지 성장이 기대되는 LG화학(3.05%), 정책수혜주로 부각된 두산중공업(2.91%), 동양제철화학(0.20%), 경기방어주로 재평가되고 있는 엔씨소프트(3.62%) 등의 시총상위주들은 지수를 거슬러 올랐습니다.

활발한 종목장세가 펼쳐지면서 코스피와 뚜렷한 차별화를 보여주고 있는 코스닥시장은 이날도 1.81% 급등하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탔고, 약 4개월만에 400선도 탈환했습니다.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재로 제1차 녹색성장위원회 회의를 열어 `저탄소 녹색성장'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준동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의 테마주들이 하락하는 등 관련주들의 차별화 현상이 뚜렷했습니다.

에피밸리(상한가)와 한성엘컴텍(12.69%), 서울반도체(7.82%), 루미마이크로(6.54%) 등의 LED주, 삼화콘덴서(6.88%) 등 삼화 트리오와 넥스콘테크(9.09%), 엘앤에프(4.58%) 등의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이 급등했고, 포휴먼(6.18%), 이건창호(3.89%), 유니슨(4.56%), 평산(7.81%), 동국산업(1.43%), 탑엔지니어링(4.15%), 소디프신소재(3.94%) 등의 정책수혜주들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한편 美 행정부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지원 금지를 해제할 것이라는 소식에 알앤엘바이오 메가바이온 디오스텍 제이콤(이상 상한가), 셀트리온(9.20%), 중외제약(8.64%), 크리스탈(8.58%), 바이오스페이스(8.09%), 에스티큐브(7.68%), LG생명과학(5.57%), 조아제약(2.53%) 등의 제약•바이오주들이 대거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금융 불안감 확산

동유럽 통화 폭락 소식과 증시의 하락이 서울 외환시장을 위축시킨 것외에 국제금융시장에서 국내은행들의 신용도 추락 등 향후 신용 경색 우려감이 금융불안감을 자극했습니다.

우리은행이 이례적으로 4억달러 규모의 후순위채권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해 우리은행의 후순위채권 CDS프리미엄이 100bp나 치솟으며 다른 은행들의 선순위채 가산금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5년전 저금리로 발행된 후순위채권이기에 만기까지 끌고가는 것이 단기 비용절감 측면에서 유리하고 가뜩이나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신규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만기가 한참 남은 후순위채권을 미리 상환하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통상 조기상환 콜옵션을 행사해 현재 유동성이 풍부함을 보여주는 것이 국제시장의 관례이기 때문에 우리은행의 콜옵션 미행사는 조기상환을 기대했던 후순위채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무디스 등 주요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이슈가 한국 은행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깨뜨리고 자금조달을 어렵게 할 수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권의 외채규모가 100억달러로 집계되면서 '3월 위기설'이라는 용어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경험했듯이 위기설은 결국 정부의 노력에 의해 봉합될 것으로 생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를 충분히 동요시킬 수 있는 재료입니다.

스왑시장에서는 지난 금요일에 이미 동내용을 선반영했지만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악재를 막 접하는 상황이고 3월 위기설과도 맞물리며 투심이 민감해지고 있는지라, 신용과 관련된 해외발 악재가 추가로 전해질 경우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하겠습니다.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이 1200선에 대한 부담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셀코리아를 5일째 지속중입니다.

주요 외국계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 상단을 평균 1250선으로 잡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우존스지수가 지난해 저점을 위협받고 있고 코스피지수가 연중 1200선에 근접한 지금 외국인의 주식매도 스탠스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 하겠습니다.

선택과 집중

하지만 외국인들이 환차익 유혹을 받게되는 박스권 밴드(원/달러 환율 1000원~1500원) 상단으로 환율이 근접해가고 있어 뉴욕증시의 패닉을 수반한 글로벌 2차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외국인들이 주식매도세를 강화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중국증시가 랠리를 펼치고 있음에도 센티멘탈 연결고리가 단절된듯 국내 중국관련주들의 반응은 무덤덤한 모습입니다.

파생상품 계약을 대거 보유한 조선주들은 치솟는 환율 눈치를 보고 있고, 3월초 전인대를 마치면 오히려 중국증시가 경기부양책 기대감 소멸과 함께 급등 부담을 노출할지 모른다는 우려감도 작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을 제외한 국내외증시가 불안 징후를 보여주고 있으나 기술적 분석상 아직 추세적인 하락을 걱정할 단계는 아닙니다. 박스권 장세의 연장, 종목장세 심화 트렌드 속에서 개별주들의 수익률 게임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여전히 유효합니다.

지수 연동성이 높은 종목들, 즉 베타계수가 높은 종목들의 경우 보수적 마인드를 견지할 필요가 있으며, 종목간 우열이 더욱 선명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종목장세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정책수혜주, 글로벌 경쟁력 보유 고성장 바이오주들에 대한 집중이 바람직합니다.

다만, 정책수혜주라 하더라도 테마내에서 종목간 차별화가 뚜렷한만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철저히 수급이 양호한 종목들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수많은 테마주들의 생멸(生滅)에서 경험했듯이 수익 기반없이 단순 기대감으로 테마에 편승해 급등한 '무늬주'들은 '대안주 찾기' 열기가 꺾인후 결국 원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 실질적인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 중심으로 옥석을 구분해야 하겠습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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