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여러분과 국민이 이준석 대표 뽑아”
갈등, 극적으로 봉합
국민의힘은 6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을 추진했으나 이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막판 의총 참석을 계기로 철회하기로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 8시께 이준석 대표와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 총회가 열리고 있는 국회 본관 예결위 회의장을 찾았다. 앞서 이 대표는 오후 5시 20분께 의총장을 찾아 약 30분간 공개 연설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해 의원들과 토론했다.
이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저는 우리 후보가 유일한 야권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위험을 과장하는 게 아니다. 냉정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우리가 어떤 약간의 지지율로, 2030이 이탈된 상황에서는 당의 존립에 관해 큰 위협이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선승리 방향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어도 진심을 의심하지 말아달라"며 "다른 생각이 있어서 저런 게 아니라면 대화와 소통이 된다. 의총에서도 대화할 수 있다. 대선 승리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는 오늘내일 후보와 진솔한 대화를 할 것"이라며 "서로 오해가 풀리고 국민이 감동받는 선거가 되길 기대한다. 그 과정에서 의원들께 보답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발언을 마쳤다.
윤 후보는 이 대표 발언 도중 의총장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발언대로 나와 "여러분과 국민이 이준석 대표를 뽑았다. 저와 대표와 여러분 모두 힘을 합쳐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게 다 후보인 제 탓이다. 오늘 의원들도 이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이 대표도 그동안 본인 소회를 다 말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자가 미흡한 점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당이란 게 뭔가. 선거의 승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 아닌가"라며 "저희가 대의를 위해 지나간 걸 다 털고, 오해했는지도 아닌지도 다 잊자"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는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서 우리 당이 재건하고 또 우리나라가 정상화되고 국민에게 행복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서 위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함께 뛰자"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발언을 마치자 현장에 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다시 시작! 초심으로! 국민만 바라보고 원팀으로!"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에 이 대표는 윤 후보의 평택으로 가는 일정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의총 참석 이후 이날 소방관 3명이 순직한 경기 평택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 대표는 "제가 후보께 공개적으로 제안을 드린다. 큰 기대를 갖고 말씀드린다"며 "의총 직후 평택에 가는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 제가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그리고 택시운전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으로서 후보를 손님으로 모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