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장의 창의적 생각과 요청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3일 열린 ‘2022년 신년하례식 및 증권ㆍ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지난 2021년은 자본시장에서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실물경제는 투자와 수출호조로 빠른 회복을 보였지만 금융은 인플레이션 압력, 과도한 부채 등으로 인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출현도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데 일조했다”며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주식시장은 좋은 실적을 거두었으며 코스피가 지난 7월 사상 최고치인 3300포인트를 기록했고 코스닥 역시 지난 IT버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1000포인트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증시 활황에 힘입어 수백여 개의 기업이 새로 상장을 했고 기업상장(IPO) 공모금액은 역대 최고금액인 20조8000억 원을 달성했다”며 “시가총액도 빠르게 증가했고 주식투자자도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모두 투자자 덕분”이라며 “올해도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2022년 금융위원회의 자본시장 정책은 안정과 성장, 혁신이라는 세가지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첫 번째 키워드인 안정과 관련해 “지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시장 변화와 이상징후를 빨리 포착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장불안을 틈타 선량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불공정 거래, 불안정 판매, 불법투자업에 대해서는 엄중한 적발과 예외없는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두 번째 키워드인 성장에 대해 “자본시장이 생활경제를 지원해 함께 성장하는 역활을 다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며 “코넥스시장이 자본시장의 입구로써 재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상장 유치 부담을 완화하고 기본예탁금 등 관련 규제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장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제도를 도입하고 소액공모금액 한도도 상향해 혁신, 벤처기업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겠다”며 “지속가능경영 ESG가 미래성장 키워드가 될 수 있도록 공시, 회계 등 관련 제도 선진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승범 위원장은 마지막 키워드인 변화와 혁신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은 자본시장에 거대한 구조 변화를 촉발했다”며 “전통 주식시장 규모에 육박한 가상거래시장의 등장, 개인투자자 등의 해외투자 확대로 국내 자본시장은 무한경쟁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이러한 경쟁 구도 아래 우리의 자리를 지키는 유일한 생존전략은 결국 혁신 뿐”이라며 “지난해 국내외 소수점 주식의 거래 기반을 마련한 것처럼 시장의 창의적 생각과 요청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화와 자산축적으로 확대로 자산관리 수요에 부흥해 보다 다양한 신탁이 출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공모펀드의 다양성을 제고하며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올해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하지만 우리가 합심해 하나씩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국내 자본시장은 더욱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