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일을 맞은 오늘 코스피지수는 0.89% 하락 마감했다. 이달 양도세 회피성 매물을 쏟아냈던 개인투자자들이 7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1조7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95포인트(0.89%) 내린 2993.2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전날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현금배당락 지수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의 올해 현금배당락 지수를 배당락 전날인 28일 종가(3020.24)보다 42.03포인트(1.39%) 낮은 2978.21로 추산했다. 올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일인 29일에 코스피가 1.39% 하락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지수가 보합이라는 뜻이다.
지난 6거래일 동안 매도세를 퍼부었던 개인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623억 원가량을 순매수했다. 대주주 양도세를 피하기 위한 매물 출회가 끝났기 때문이다. 양도세를 피하기 위한 마지막 날인 지난 28일 1조9976억 원을 팔아치우며 12월 최고 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기관은 1조6859억 원을 매도했다. 배당락일을 맞아 그간 배당 차익을 노리며 사들였던 주식을 팔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보면 카카오(0.44%), 삼성SDI(1.84%)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1.87% 떨어져 ‘8만전자’를 내줬고, SK하이닉스도 0.39% 떨어지며 12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61포인트(0.06%) 오른 1028.05에 거래를 마치며 현금배당락 지수를 웃돌았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지수의 현금배당락 지수를 28일 종가인 1027.44보다 4.47포인트(0.44%) 낮은 1022.97로 추산했다.
배당락일을 지나면서 앞으로 수급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프로그램 매매 패턴을 보면 12월에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는 다음 해 1월, 2월에 대부분 청산돼 왔다”며 “12월 금융투자 순매수 규모가 5조5000억 원에 달한다고 봤을 때 프로그램 매도가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