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펀드시장이 순자산 800조 원을 넘어섰지만, 개인 비중은 13%대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펀드 시장 순자산총액은 846조 원으로 집계됐다. 공모 펀드는 326조 원, 사모는 520조 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29조 원 증가했다. 5년 전인 2016년 462조 원 대비 78%가량 성장한 수준이다.
다만 개인 투자액은 지속해서 줄고 있다. 개인 펀드 투자액이 2016년 110조 원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 97조 원으로 11%가량 감소했다. 비중도 2016년 25.1%에서 지속 감소해 13.4%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투자자별로 투자처도 상이했다. 개인투자자의 펀드투자는 중위험-중수익 채권혼합형 및 TDF에 해당하는 재간접 및 혼합자산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기관투자자는 전통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까지 줄이고, 대체자산의 비중은 역대 최대치까지 늘렸다.
이는 올해 개인의 직접투자가 눈에 띄게 늘었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개인투자자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84조4000억 원 규모로 역대 최고 수준 갱신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ETF 순매수 규모도 8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5조5000억 원 대비 2조6000억 원 순증하며 역대 최고 수준 갱신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분산 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자산운용은 '2022년 펀드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횡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같이 내다봤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4분기 들어 순매수를 유지하다 지난달 12일부터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개인은 개별 주식을 3조 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ETF는 3조4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박스권 시장에서 개별 종목으로 성과를 내기 어려워지자, 펀드를 활용한 분산 투자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유동성 축소와 금리 상승 등 내년 투자 환경을 고려할 때 종목의 분산뿐만 아니라 자산의 분산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