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차종과 속도에 따른 빙판길 제동거리를 실험한 결과 버스의 경우 시속 60km에서 빙판길 제동거리는 118.7m로 마른 노면(16.2m)에 비해 제동거리가 100m 이상 늘어났다.
이번 실험은 주행속도를 30km/h와 50km/h, 60km/h로 구분하여 마른 노면과 빙판길에서 각각 진행됐다. 또 승용차(아반테AD), 화물차(2.5톤 탑차), 버스(에어로시티) 3개 차종을 대상으로 동일한 요건에서 3회 실험하여 나온 측정치의 평균값을 비교했다.
우선 시속 30km에서 승용차 제동거리는 빙판길 기준 10.7m로 마른 노면(1.5m)에 비해 7.0배에 달했으며 화물차와 버스는 빙판길에서 각각 4.6배(12.4m), 4.9배(17.5m) 더 미끄러지고 나서 정지했다.
속도를 시속 50km로 올린 실험에서는 승용차, 화물차, 버스의 빙판길 제동거리가 시속 30km와 비교해 각각 3.1배, 4.5배, 4.5배로 증가했다.
시속 60km에서는 4.7배, 6.3배, 6.8배 증가하여 차체의 중량이 큰 차종일수록 속도 증가에 따른 제동거리도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빙판길 제동거리 증가는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져 최근 5년간 발생한 결빙 노면의 교통사고 치사율은 2.9%로 마른 노면(1.6%)에 비해 약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용복 공단 이사장은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가 증가할 뿐 아니라 조향 능력이 상실될 수 있어 충분한 감속과 방어운전이 필요하다”며 “특히, 차체의 중량이 큰 화물차와 버스의 경우 빙판길 제동거리가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겨울철 안전운전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