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감사보수로만 올해 3000억 썼다…4년 새 2.4배 ‘껑충’

입력 2021-12-1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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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EO스코어 제공)
(사진 = CEO스코어 제공)

국내 상장사들이 감사에게 지급하는 보수액이 4년 새 2배 이상 증가해 올해 30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규모와 특성에 따라 감사인이 투입해야 하는 표준감사시간을 법률로 정한 신(新) 외부감사법(외감법) 시행 이후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말 기준 개별 자산이 5000억 원 이상인 상장사 중 감사용역 보수를 알 수 있는 428개 기업을 대상으로 감사보수 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감사보수는 2017년 1230억 원에서 올해 2904억 원으로 136.1%(1674억 원) 증가했다.

감사보수는 2018년 11월 표준감사시간제를 포함한 신 외감법 시행 이후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표준감사시간제는 기업의 규모와 특성에 따라 감사인이 투입해야 하는 표준감사시간을 법률로 정한 제도다.

실제 이들 기업 중 회계감사에 투입한 총소요시간을 공개한 417개 기업을 보니 2017년 164만1122시간에서 2019년 248만1661시간, 올해 279만6615시간으로 감사 시간이 크게 늘어났다. 신 외감법이 시행된 2018년을 전후로 84만539시간(5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감사 보수도 2017년 1230억 원, 2019년 2146억 원, 올해 2904억 원으로 2018년을 전후로 74.5% 늘었다.

감사보수 증가율을 매출 규모별로 보면 매출이 작을수록 증가율이 높았다. 매출이 작은 기업일수록 감사보수 지출에 대한 부담이 가중됐다는 의미다.

매출이 5조 원 이상인 89개 기업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감사보수가 111.8%(707억 원) 증가한 반면, 매출 1조 원 이상 5조 원 미만 172개 기업은 151.9%(590억 원), 매출 1조 원 미만 167개 기업은 180.3%(377억 원) 증가했다. 감사보수 증가율이 100% 이상인 기업 비율도 매출 5조 원 이상 그룹은 18.0%에 그친 반면, 매출 1조 원 이상 5조 원 미만 그룹과 매출 1조 원 미만 그룹은 각각 42%, 41%에 달했다.

기업별 감사보수 증가율을 보면 매출 5조 원 이상 그룹에서는 KT&G(556.4%)와 메리츠증권(453.9%), GS리테일(429.2%), 코리안리(352.6%), 메리츠화재(349.0%) 순으로 증가율이 컸다.

매출 1조 원 이상 5조 원 미만 그룹은 한진(566.7%), 선진(523.5%), 남해화학(496%), 현대리바트(470%), SGC이테크건설(445.5%) 순으로, 매출 1조 미만 그룹은 해성산업(993.9%), 삼강엠앤티(700.0%), 일진머티리얼즈(600.0%), SGC에너지(585.7%), 코나아이(525%) 순으로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감사시간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2017년 4만6576시간에서 올해 7만6741시간으로 4년 새 3만165시간(64.8%) 늘었다. 포스코가 1만9676시간(87.4%) 증가해 2위였고 KT&G(1만 8761시간, 212.7%↑), SK하이닉스(1만5856시간, 149.0%↑), 한화솔루션(1만3119시간, 149.4%↑)이 뒤를 이었다.

시간당 감사보수는 4년 새 38.3%(2만8000원) 증가했다. 연도별로 2017년 7만4000원에서 2019년 8만5000원, 올해 10만2000원으로 10만 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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