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이 지난 3년간 총 53조 원 이상을 투입해 346개 기업을 인수합병(M&A)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M&A에 사용한 금액은 28조8228억 원으로 지난해 규모 12조6099억 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M&A를 통한 미래 시장 대비에 활발히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21년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하는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346건의 M&A 딜(Deal)이 성사됐으며 총 투입 금액은 53조6381억 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인수금액은 28조8228억 원으로 지난해 12조6099억 원에 비해 128.6%(16조2129억 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문 인수(2021년 말 예정) 금액 10조3104억 원을 제외하더라도 18조5124억 원에 달한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진행된 인수건은 126건으로 작년 96건보다 30건(31.3%)이나 늘었다. 1000억 원 이상 규모의 인수건도 올해 29건으로 지난해 21건보다 8건(38.1%) 증가했다.
올해 인수금액이 가장 큰 M&A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NAND)사업 인수로 10조3104억 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는 마무리까지 중국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이어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3조5591억 원), 넷마블의 스핀엑스 인수(2조6260억 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1조8000억 원), 현대자동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1조1360억 원) 등 1조 원 이상 기업 인수도 4건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장 많은 M&A를 집행한 기업은 카카오로 23개 기업(1조1462억 원)을 인수했다. 카카오는 타파스미디어(4730억 원), 래디쉬미디어(3789억 원), 세나테크놀로지(952억 원) 등을 인수했다. 2019년(15건, 1685억 원)과 2020년(13건, 3646억 원)에 비해서도 인수 건수와 인수 금액 모두 크게 늘었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10개 기업(8274억 원)을 인수하며 카카오의 뒤를 이었다. 이어 넷마블(6건)ㆍNHN(5건)ㆍCJ ENM(4건)ㆍKT(4건)ㆍSK(4건)ㆍSK텔레콤(4건)ㆍ이마트(3건)ㆍ한화솔루션(3건) 등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올해 IT전기전자 M&A 투입 금액이 10조326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서비스(5조9622억 원) △유통(5조3211억 원) △운송(1조8000억 원) △석유화학(1조4419억 원) △자동차·부품(1조2295억 원)으로 조사됐다.
M&A 건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서비스(48건)가 차지했다. 이어 △건설 및 건자재(17건) △유통(10건) △석유화학(9건) △자동차·부품(8건) △통신(8건) 순이었다.
최근 3년간 M&A에 가장 많이 투자를 한 기업은 SK하이닉스(10조3104억 원)이며 △넷마블(4조7498억 원) △이마트(4조4489억 원) △CJ제일제당(2조6533억 원) △신한지주(2조5634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동안 가장 많은 M&A를 집행한 기업은 카카오의 51건이며 △넷마블(15건) △SK에코플랜트(11건) △LG생활건강(9건) △CJ ENM(8건)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