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발생하면서 유통업계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전후로 한달여간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했던 이커머스, 홈쇼핑업계는 구매 취소에 따른 고객 환불 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 해외 관광객의 방한 기대감에 부풀었던 면세업계도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6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인터파크, SSG닷컴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일부 해외여행 상품에 대한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이번주까지 출발 예정이었던 유럽행 항공권 상품에 대한 환불 조치를 취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달 판매한 괌 여행 상품에 대해 고객이 원할 경우 위약금 없이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환불 문의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최근 3일부터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10일 격리 조치를 시행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발생 이후) 해외여행 상품에 대한 취소 문의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내년 출국 예정인 해외여행 상품에 대해서는 아직 취소 문의가 많지 않은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11번가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해외 항공권 예약 취소율이 직전 2주 대비 1.5배 증가했다. 대부분 이달과 내년 1월에 출발하는 상품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환불에 더해 예정됐던 해외여행 상품 판매 방송을 취소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매주 일요일 방송에서 괌과 유럽, 호주 등의 호텔 숙박권과 패키지 상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해외여행 상품을 편성에서 제외했다. 12일 예정된 방송도 국내 호텔 숙박권 상품 방송으로 대체한다.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도 당분간 해외여행 상품 방송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보면서 방송을 유동적으로 편성할 예정이지만, (현재 상황을 봤을 때) 이달에는 해외여행 상품 판매 방송을 하기 힘들 것”이라며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 상품 위주로 편성할 것”이라고 했다.
면세점 업계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위드 코로나로 반등이 예상됐던 여행 수요가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매출 감소세는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6235억 원으로 전월의 1조7657억 원 대비 8.1% 감소했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매출 반등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