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800선으로 밀려... 연말 랠리냐 쇼크나, 갈림길 선 증시

입력 2021-11-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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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교보증권
▲제공 = 교보증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Omicron)’의 등장으로 세계 경제 전망이 순식간에 잿빛으로 변했다.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오미크론 확산세로 12월의 증시는 변동성만 확대됐다는 평가다.

◇12월 투자의 겨울... 위험 요인 산재 = 12월 산타 랠리는 물 건너간 것일까. 오미크론발(發) 변동성 장세가 거듭되면서 한동안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2900선에서 출발했다가 기관과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장중 2800선대로 후퇴했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의 위중증 비율이 크지 않다는 관측은 다행스럽지만, 관련 불확실성이 추가적으로 소화돼야 한다”면서 “이를 배제해도 주요국 신규 확진자가 증가해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모더나, 화이자 등이 개발하는 기존 백신의 효과가 없다고 판단될 시, 각국의 봉쇄정책이 재차 강화될 가능성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서 “업종별로 봤을 때,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주요국들의 이동금지명령이 재개되며 여행ㆍ항공 관련 섹터의 하락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오미크론 공포는 인플레이션으로 번지면서 증시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30일(현지시각) 서명서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는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의 회복을 늦추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이었다.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개인소비지출 물가도 5%나 높아지면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도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이다.

겹악재에도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긴축정책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변종에 대해서는 주시하며 대처할 것이고 테이퍼링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에서 큰 변화를 보여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이 시작된 것은 12월 코스피 지수 상승에 부담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급망 병목, 높은 에너지 가격, 임금 상승, 주택가격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월 투자 대안처는 어디? = 때아닌 12월의 악재에 개인 투자자들은 분주해질 수밖에 없다.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리츠를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꼽았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1월과 비교해서 일본 리츠 지수는 3% 올랐다. 대신증권은 “단기적으로는 시장 내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은 물류 리츠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일본 물류 리츠의 P/NAV는 1.4배로 업종 평균 1.13배 대비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이나,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추천했다. 그는 “대형 기술주 ETF인 XLK, 주요 성장주 ETF인 SPYG와 IVW, 메타버스 ETF인 META와 MTVR 등도 성장주 우위 국면에 주목할만한 종목들이다”며 “모멘텀 ETF인 MTUM과 고배당 ETF인SPYD도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관심이 필요한 ETF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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