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금·달러 안전자산에 돈 몰린다

입력 2021-11-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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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확산, 인플레이션 우려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인 금과 달러로 눈을 돌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장중 9.30달러(0.52%) 오른 온스당 1,794.80달러 선으로 치솟았다. 직전 거래일에도 0.1% 상승한 1785.5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변이 공포가 확산하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두드러지며 상승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캐나다 최대 금 생산업체 골드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 출신 전문가들을 인용해 국제 금값이 수개월 뒤 3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하기도 했다.

실제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KRX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26.2kg,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2억6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4%, 13.8%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직접 골드바 현물로 사거나 한국거래소를 통해 고시된 시장 가격으로 주식처럼 사고팔곤 한다. 금통장(골드뱅킹), 금펀드, 금 ETF 등도 이용한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금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인 투자 매력에 대해선 의구심을 나타냈다.

정화삼 신한PWM강남파이낸스 센터장은 “비트코인이나 금 가격 등 현재 헷지 자산 가격이 꽤 오른 상황이다”며 “차별화, 양극화에 집중해 성장하는 섹터로 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선진국 시장에 기회를 찾는 게 현명하다”고 권고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FED) 재연임 소식에 지난주 중반까지 상승한 명목금리와 달러지수가 금, 은 등에서 안전자산 선호 수요를 제한하고 있다”며 “단기 유가 급락에 동반된 기대 인플레이션 후퇴도 귀금속 섹터 상승 시도를 제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과 함께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가치도 오르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대비 2.2원 오른 1195.5원에 장을 시작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200원 선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1200원 내외에서 움직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 공포가 커질 경우, 일시적으로 1200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오미크론 변이 위험이 극단적이지 않다면 연말까지 1200원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재봉쇄 시나리오에서 공산품 소비가 다시 늘며 수출증가세가 반등할 수 있고, 원화가 강달러 압력을 선반영한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초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 시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이번에도 이러한 추세가 단기적으로 재연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역시 일시적으로 달러 추이와는 무관하게 오미크론 변이 추이에 따른 등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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