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력개선비 관련 국내 방산업체 예산 9% 이상 증액
LIG넥스원ㆍ한화시스템 등 수혜 예상...업계는 "지켜봐야"
정부가 최근 공개한 국방예산 지출계획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방산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향후 5년에 걸쳐 지속적인 국방비 증액을 결정했다. 앞서 국방부는 '2022~2026 국방중기계획'을 통해 향후 5년간 약 315조 원의 국방예산을 사용할 계획을 밝혔다. 2022년 국방예산은 총 55조2277억 원이 편성돼, 2021년 국방예산 대비 4.5% 증액됐다.
특히 방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점은 방위력개선비다. 방위력개선비는 총 17조3365억 원이 배정돼 2021년 대비 2% 증가했다. F-35A 전투기 수입 사업이 종결된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국내 방산업체 관련 예산은 9% 이상 증액된 것으로 추정된다.
예산 대부분은 첨단무기 개발 및 획득에 배정됐다. 군 소형정찰위성, 탄도탄 레이더, 장거리 미사일 방어체계(L-SAM), 차세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II), 3,000톤급 차세대 잠수함(장보고-III), KF-21 전투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미사일ㆍ레이더ㆍ군통신장비ㆍ군함 등 첨단 무기체계에 대한 예산 집중 계획을 밝혔다"면서 "구조적으로 해당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타 방산업체 대비 우수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최대 수혜자가 될 기업은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일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방위력개선비의 증가폭이 가장 큰 분야가 통신ㆍ정찰 분야와 차세대 무기체계 개발 관련 예산이기 때문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무기체계의 대다수가 통신ㆍ정찰ㆍ유도무기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방산 IT에 예산이 집중된 셈"이라면서 "R&D 예산과 양산 예산이 모두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방위산업의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방산업체들의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10% 내외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수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 랜드400, LIG넥스원의 무기체계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방예산의 집행 내역을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예산이 늘었다고 해서 방산업계의 매출 증가로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년 사업 수주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향후 매출에 기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 증강과 직결되는 방위력개선비가 증가한 만큼 국내 방산업계에 임팩트를 줄 만한 사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