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획 발동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할 방법은 현시점에서 추가접종(부스터샷)만 남게 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세 번째 접종’을 마쳐야만 비로소 예방접종이 마무리된다는 생각으로, 다가오는 일정에 맞춰 추가접종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차 이상 예방접종률은 82.4%다. 여전히 전 국민의 20% 가까이가 예방접종에 불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예방접종 완료자(504만1240명) 대비 추가접종률도 41.7%(210만2455명)에 머물고 있다.
최근 확진자 증가세는 상반기 기본접종을 완료한 고령층과 취약계층, 백신 미접종군에 집중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36.0%는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고령층 확진자 증가의 주된 배경은 기본접종 완료 후 5개월 이상 경과에 따른 ‘돌파감염’ 증가다. 이달 2주차 기준 기본접종 완료군의 감염 예방효과는 60~74세가 45.0%, 75세 이상은 29.9%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최근에는 추가접종 확대로 요양병원·시설 등 집단감염이 감소하는 추세다.
미접종군의 상황은 보다 심각하다. 충남 천안시 광덕명 교회에선 교인 등 총 249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확진자들의 예방접종률은 10%도 안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인 확진자 확대는 가정·시설을 통한 소아·청소년 감염으로, 다시 교육시설 등 집단감염으로 이어진다. 신규 확진자 중 16.7%가 19세 이하였다. 학교·학원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한 탓이다. 소아·청소년도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보호되려면 예방접종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총리는 “지난 월요일부터 수도권에서도 전면등교가 시작됐고, 대입 수능이 끝난 수험생의 학교 밖 활동도 많아지는 시기”라며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코로나19 걱정 없이 안심하고 학교생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예방접종에 적극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