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가 코로나19 특수 약화로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사업의 판을 키우고 있지만, 주택시장 침체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등의 악재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4일 인테리어ㆍ리모델링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내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종합 인테리어 패키지 상품인 ‘한샘리하우스’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한샘리하우스가 지난달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에 서울 지역 백화점에선 처음으로 조성된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한샘은 서울 지역 백화점에서 홈 인테리어 매장을 점차 확대하는 등 영업망을 강화한다.
스마트기술을 결합한 상품도 선보였다. 리하우스와 홈 사물인터넷(IoT)을 패키지로 제안한 ‘리하우스 스마트홈패키지’다. 리하우스 디자이너가 스타일패키지와 홈 IoT 기기를 함께 설계하면 시공팀이 리모델링 시공과 스마트기기 설치까지 책임지는 패키지 상품이다.
현대리바트는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앞서 현대리바트는 이달 창호 리모델링 전문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앞으로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현대L&C가 보유한 건자재 제조기술을 활용해 마루 등 바닥재와 벽지, 도어 같은 B2C용 인테리어 제품을 선보이고, 이르면 연말께 창호, 주방가구, 욕실, 마루 시공 서비스 등을 모두 제공하는 토털 인테리어 패키지를 출시한다. 현재 현대리바트는 ‘토탈리모델링으로 향하는 스텝, 리바트로 준비’라는 간판으로 창호 및 마루 론칭 통합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가구업계 양대산맥인 두 기업이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최근 코로나 특수가 약화하면서 가구업계 실적이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한샘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4.7%, 현대리바트는 54%가량 줄었다.
하지만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사업 강화를 경영 돌파구로 삼기 쉽지 않아 보인다. 4분기엔 위드 코로나까지 본격적으로 시작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더욱 줄고 있어서다.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것도 악재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7월 4702건을 기록한 뒤 8월 4189건→9월 2700건→10월 2239건→11월 351건으로 내리 미끄러지면서 악화하고 있다. 10월, 11월 거래량 집계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거래량이 많이 늘어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겨울 비수기로 접어들고,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금리가 덩달아 높아져 주택 경기가 얼어붙으면 리모델링ㆍ인테리어 시장의 수요도 늘어나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