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11월 말부터 4주 동안 총력 생산에 나선다.
현대차는 소요되는 반도체 물량을 확보한 만큼, 한시적으로 주 52시간을 유예하고 주 64시간 체제로 전환한다. 최대 20%까지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울산공장 12월 생산 기준, 역대 최대치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내부에서 나온다.
24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 울산공장은 오는 28일부터 주 52시간을 한시적으로 유예한다. 동시에 주 64시간 체제로 전환해 4주 동안 생산을 확대한다.
오전과 오후조에 따라 8시간 또는 7시간을 근무하던 직원들은 한시적으로 평균 9시간으로 근무 시간이 늘어난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근로개선지원과 관계자는 “이달 28일부터 현대차 울산공장이 주 52시간을 유예하고 주 64시간 체제로 전환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달 초 한 차례 ‘연장근로’ 신청을 냈지만, 근로자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회사 측에서 이를 자진해 반려했다. 이후 지난 금요일(19일) 다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보완서류(근로자 동의서)가 도착하면 이를 검토해 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완서류를 접수하면 고용노동부는 검토를 거쳐 한시적인 주 64시간 연장근로를 인가할 예정이다.
현재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각 사업장은 연장근로 신청을 통해 연간 90일까지 연장근로를 추진할 수 있다.
다만 올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이 90일 제한을 최대 150일로 연장한 상태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연장근로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신청으로 연말까지 주 64시간 체제를 이어갈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산량을 최대 20%까지 추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울산공장을 포함한 현대차의 국내 생산설비 가동률은 94.6% 수준이다. 러시아 공장을 제외하면 글로벌 주요 설비 가운데 으뜸이다.
매년 100%를 넘겨왔던 반면, 올해는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이 반도체 수급 부족과 내년부터 생산 예정인 아이오닉 6 생산 설비 구축 등을 위해 가동 중단을 반복한 바 있다. 사실상 울산공장만 따져보면 가동률이 100%를 넘는다. 이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게 회사 측의 전략이다.
주 64시간 체제 전환은 수출물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내수 출고적체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장근로를 신청했다는 것은 그만큼 부족 사태를 겪었던 반도체 물량을 확보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9월, 현대차의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34.6%를 기록했다. 수출 역시 –19.4%였다. 일부 차종은 출고적체가 최장 9개월에 달하고 있다. 지금 계약해도 내년 하반기에나 받을 수 있는 차도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울산공장 가동률은 늘 100%를 초과 달성해 왔다”라며 “연장 근로가 시작되면 가동 시간이 12월 기준 20% 가까이 증가하게 된다. 계획이 정상 추진되면 12월 생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에 근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