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업계, 최대 시험 직면…‘추수감사절’ 연휴 앞두고 초긴장

입력 2021-11-23 16:17 수정 2021-11-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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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인력난 등으로 항공사 시스템 취약해져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이용객 2000만 명 예상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정책 반발하는 승객도 골칫거리
올해 조사 착수 건수만 991건...최근 7년간 누적 건수 웃돌아

▲10월 11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수백편 항공편이 취소된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할리우드국제공항의 사우스웨스트항공 카운터 앞에 승객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포트로더데일/AP뉴시스
▲10월 11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수백편 항공편이 취소된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할리우드국제공항의 사우스웨스트항공 카운터 앞에 승객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포트로더데일/AP뉴시스
미국 항공업계가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시작한 이래 최대 시험대에 놓이게 됐다. 팬데믹으로 취약해진 항공사 시스템과 늘어나는 승객 난동 등 온갖 난제 속에 항공 수요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 확실시돼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힘입어 그동안 억눌린 여행 수요가 펼쳐지면서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는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인구가 항공편을 이용할 전망이다. 미국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10일간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 승객은 약 20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전망대로라면 팬데믹 이전 추수감사절 시즌과 맞먹는 수준이 된다.

항공업계가 체감하는 항공 수요도 비슷한 상황이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자사 항공편 이용객 수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88% 정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나이티드는 “추수감사절 다음 일요일인 오는 28일은 20개월 전 코로나19가 시작된 이래 가장 바쁜 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항공사 시스템은 그 어느 때보다 취약해졌다는 사실이다. 최근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 일부 항공사는 악천후와 극심한 인력난 등이 겹치면서 각각 2500편, 2300편에 달하는 항공기의 결항 사태를 겪으면서 고객들의 원성을 샀다. 이후 두 항공사는 연말 휴가 기간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하는 등 항공 수요 대응에 나선 상태다.

팬데믹 이후 급증하는 승객 난동도 항공업계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가뜩이나 인력난으로 과로에 시달리는 승무원들이 마스크 착용과 같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책에 비협조적인 승객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비행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승객의 난동은 항공편 이륙 지연이나 항로 변경 등을 초래해 항공 서비스 공급 측면에서도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올해에만 탑승객의 난동 또는 부적절한 행위로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사례가 991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 7년간의 누적 건수를 훨씬 웃도는 규모다.

수요가 꾸준히 몰리면서 항공편 가격 또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항공권 분석업체 하퍼(Hopper)는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미국 국내선 왕복 항공편 가격이 평균 293달러(약 35만 원)로 전년 대비 48달러 올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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