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자릿 수의 외형 성장을 이룬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올 들어 본격적인 불황기를 맞아 '고급화', '차별화' 등을 내세워 소비침체를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 1조5313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보다 외형이 12.8% 신장했다. 영업익은 255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유통채널을 전환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와및 혁신 활동으로 프리미엄과 매스 시장에서 모두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는 매출 9% 신장률을 목표로 세우고 고객별 니즈를 반영하는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로열티도 극대화 시키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출범시킨 브랜드숍 아리따움을 더욱 다지고 피부컨설팅 제공 등으로 차별성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화장품사업은 매출 5341억원, 영업익 735억원으로 각각 23.4%, 39.6% 신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 '오휘', '후'와 신규브랜드 '숨' 등의 프레스티지 화장품이 꾸준히 성장했으며 '이자녹스', '수려한' 등 시판화장품들도 프리미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LG생건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고급화 전략을 밀어 부친다는 계획이다.
중저가 브랜드 더페이스샵은 지난해2351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12.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익은 15% 증가한 453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유통채널 다변화 전략에 따라 기존 로드숍 뿐 아니라 미국 월그린스, 대만 왓슨스, 일본 도큐핸즈 등 대형유통 체인으로 진출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올해 더페이스샵은 해외사업을 가속화 할 뿐 아니라, 브랜드 고유의 '자연주의' 컨셉트를 강화해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화장품시장 규모는 지난해 보다 6% 성장으로 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백화점, 마트 등 대형유통 판매가 높은 성장률을 보일 뿐 아니라, 중저가 브랜드숍들과 대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숍들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외환위기 때 화장품 시장은 0.2% 하락에 그쳤을 만큼 경기를 다른 산업에 비해 경기를 덜 탔다"면서 "올해도 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예년보다 신장세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