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수혈’ 또 표류...유럽·러시아 정치 싸움에 에너지 대란 심화

입력 2021-11-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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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노르트스트림2 승인 절차 중단
이면에는 벨라루스와 폴란드 난민 둘러싼 갈등ㆍ우크라이나 긴장 고조
영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 하루 새 17% 넘게 폭등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건설 중인 노르트스트림2 파이프라인 앞에서 직원이 전화를 받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연합뉴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건설 중인 노르트스트림2 파이프라인 앞에서 직원이 전화를 받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연합뉴스
독일이 해저 가스관 사업인 ‘노르트스트림2’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가뜩이나 고공행진 중인 천연가스 가격이 더 뛰었다. 글로벌 에너지 대란도 가속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독일 에너지 규제 당국은 노르트스트림2 운영사가 스위스에 있는 것을 문제 삼으며 승인을 보류했다. 독일 영토 내에서 가스관을 운영하는 만큼 노르트스트림2 보유 컨소시엄이 독일에 위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노르트스트림2는 발트해 해저를 가로지르는 1230㎞ 규모의 가스관으로 올해 9월 완공됐다. 가스관이 개통될 경우 연간 55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독일로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천연가스 연간 수요량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2015년 시작된 해당 프로젝트는 우여곡절 끝에 독일의 승인 절차만을 앞두고 있었다.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한 미국은 사업을 반대하다가 지난 7월 제재를 풀고 허용 방침을 밝혔다.

애초 독일 당국은 내년 1월 10일 모든 승인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승인 절차 중단으로 가스관 개통은 또다시 표류하게 됐다.

독일이 운영사의 위치를 문제 삼았지만 이면에 유럽과 러시아 간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이 커지고 있다. 난민 문제로 폴란드와 벨라루스 갈등이 커진 가운데 벨라루스를 적극 두둔하는 러시아는 폭격기를 파견, 무력 시위에 나섰다.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도 화약고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유럽과 러시아 간 갈등 심화로 천연가스 공급이 표류하면서 가격은 또다시 치솟았다. 영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하루 새 17% 넘게 뛰었다. 글로벌 에너지 대란이 격화하는 가운데 올 겨울 수요 급증 전망에도 공급 차질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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