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인플레 우려...금값·채권 금리 올라

입력 2021-11-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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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선물 가격 5개월 만에 최고 수준
긴축 가속화 우려에 채권 금리 상승세
미 석탄 가격, 12년 만에 최고치 경신

인플레이션이 경제를 둔화하고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약화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금과 채권 등 주요 자산 곳곳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는 상황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값은 최근 들어 급등하며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이날 온스당 1866.6달러(약 220만 원)를 나타냈다. 이달 초 1763.09달러까지 떨어진 후 2주째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6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또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9일로 끝난 한 주간 헤지펀드와 기타 투기 목적 투자자들의 금 베팅은 연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전주 대비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하는 것보다 오래가면서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인플레이션 심화에 연준이 조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로 미국 채권 금리는 오르고 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약 4bp(bp=0.01%포인트) 오른 1.62%를, 30년물 금리는 약 6bp 상승한 2.01%를 각각 기록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0.531%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WSJ는 “최근 금과 채권시장의 변동성은 공급망 혼란과 소비자 수요 호황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며 “장기간 지속하는 인플레이션은 결국 실적에도 타격을 줘 뉴욕증시 랠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IAA뱅크의 크리스 가프니 월드마켓 사장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길어질 수 있으니 귀금속을 사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포트폴리오에서 금 비중을 평소 5%에서 10% 범위로 늘려야 한다”고 추천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상승 출발했다가 채권 금리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 여파에 약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애널리스트는 “금융 정책이 긴축으로 향하고 실적 성장이 둔화하면서 광범위한 영역에서 현 주가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원자재 가격도 연일 강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을 압박하고 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가 집계한 미국 석탄 가격은 쇼트톤(미국 무게 단위·약907.2kg)당 89.75달러를 기록해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천연가스에 이어 석탄 가격마저 높아지면서 듀크에너지 등은 겨울철 난방요금이 이전보다 월평균 약 11달러 증가할 수 있다고 고객들에게 경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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