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서 코로나19 재유행 폭풍…‘봉쇄 카드’ 고육지책까지

입력 2021-11-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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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유럽 신규 감염 200만 명 육박…팬데믹 이후 최대
네덜란드, 영업시간 제한·사회적 거리두기 재도입
오스트리아, 백신 미접종자에 외출 제한령
미국 의무총감 “겨울철 확산 대비, 부스터샷 서둘러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카페에서 종업원이 13일(현지시간) 문을 닫고 있다. 암스테르담/EPA연합뉴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카페에서 종업원이 13일(현지시간) 문을 닫고 있다. 암스테르담/EPA연합뉴스
높은 백신 접종률을 토대로 일찍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를 선도했던 서구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백신 접종 연령 확대와 부스터샷(추가 접종)으로도 부족한 나머지 ‘록다운(봉쇄) 카드’까지 하나둘씩 꺼내 들고 있는 추세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지난주에 거의 200만 명에 가까운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중서부·남서부·북동부 등 일부 지역에서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의료체계가 압박을 받고 있다.

유럽 국가 중 일부는 더는 백신에만 의존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돼 ‘록다운 재개’라는 최후의 수단까지 동원하고 있다.

가장 먼저 봉쇄 정책을 꺼내 든 것은 네덜란드였다. 앞서 네덜란드는 13일부터 3주간 음식점 및 점포 영업시간 제한, 사회적 거리 두기 재도입, 재택근무 권고 등 봉쇄 정책을 부분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는 12세 이상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외출 제한령을 내렸다. 15일부터 적용되는 이 조치는 식료품 구매, 출퇴근 등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이 인정되지 않으며, 위반 시 최대 1450유로(약 196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밖에도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대치인 5만 명을 돌파한 독일도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주요 행사의 출입 제한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권을 중심으로 한 재유행 추세는 백신 접종 가속화와 위드 코로나 추세에 따라 가까스로 기지개를 켜려던 산업계에 다시금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팀 클락 에미레이트 항공 사장은 CNBC 방송에서 “4차 유행이 밀려오는 것을 보고 있으며, 우리는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온갖 종류의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부스터샷과 어린이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공중보건 분야 사령탑 격인 비벡 머시 의무총감은 “겨울철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비해야 한다”며 “미접종자와 부스터샷 대상자는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캘리포니아주와 콜로라도, 뉴멕시코주는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성인 모두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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