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아르헨티나, 식량부족 우려에 나섰지만…글로벌 인플레 우려는 여전

입력 2021-11-08 12:46 수정 2021-11-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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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사상 최대치 물량 출하 예정
양국 출하량, 전 세계 밀 수출의 20% 차지 전망
공급망 혼란ㆍ현지 기상조건이 변수

▲아르헨티나 페르가미노 외곽에서 한 농부가 자신의 밀밭 한 가운데 서 있다. 페르가미노/AP뉴시스
▲아르헨티나 페르가미노 외곽에서 한 농부가 자신의 밀밭 한 가운데 서 있다. 페르가미노/AP뉴시스

주요 식량으로 꼽히는 밀의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밀 주요 재배국가로 손꼽히는 호주와 아르헨티나가 나서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라보뱅크를 인용해 호주가 다음 시즌에 2450만 톤의 밀을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아르헨티나는 사상 최대치인 1350만 톤을 출하할 계획이다. 예상대로라면 두 나라의 밀 출하량은 이번 시즌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0%를 담당하게 된다.

빵에서부터 비스킷 베이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품의 원재료인 밀은 올해 북반구 주요 재배지역의 가뭄과 폭우 등 기상 이변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 제약이 겹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여기에 중동국가와 중국 등 일부 국가의 수요가 급증한 것도 부족 현상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9월까지 중국의 밀 구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급증했다.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자 밀 가격이 급등했고, 이로 인해 전 세계 식량 비용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게 됐다. 이는 결국 전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밀 가격 추이. 단위 부셸당 센트. 출처 블룸버그
▲밀 가격 추이. 단위 부셸당 센트. 출처 블룸버그

호주와 아르헨티나 등 주요 재배지의 출하량 증가 소식에도 밀 공급 부족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최근 공급망 혼란으로 컨테이너 선적 비용이 치솟은 데다, 호주 일부 재배지역에 예년보다 더 넓은 범위로 비가 와 밀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블룸버그는 농장주들이 수확을 촉진하기 위해 추가 물류에 투자를 늘려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 속에서 이번 주에 발표되는 물가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9일에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0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0월 CPI가 전년 대비 기준으로 5.8%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월 기준으로는 0.5%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9월에 기록한 상승률(5.4%, 0.4%)을 웃도는 수준으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4.3%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월 상승률 4.0%를 웃도는 것이다. 10월 PPI는 전년 대비 8.6% 올랐을 것으로 전망되며 근원 PPI는 6.8%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대로 내년 상반기에 완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연준의 긴축 시간표가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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