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미국, 외국인 여행객 입국 규제 완화
이번 주(8~12일)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발표되는 물가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다우지수를 포함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로 한 주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1.42% 상승했고, S&P500지수는 2%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3% 넘게 뛰었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 5일 기준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주요 기업들이 공급망 혼란에도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10월 고용지표까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의 소식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이 경제 회복 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주시하고 있다. 상당수 기업이 공급망 혼란 영향권에 놓이게 되면서 이로 인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은 오는 9일과 10일에 각각 발표되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 영향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0월 CPI가 전년 대비 기준으로 5.8%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월 기준으로는 0.5%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9월에 기록한 상승률(5.4%, 0.4%) 웃도는 수준으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4.3%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직전월(4.0%)를 웃도는 것이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8.6% 올랐을 것으로 전망되며 근원 PPI는 6.8%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CIBC프라이빗웰스US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데이비드 도나베디언은 "시장이 이번 주 인플레이션 문제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신호를 주시할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향후 6개월 사이 높은 인플레이션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대로 내년 상반기에 완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연준의 긴축 시간표가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시장의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9일)을 비롯해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8일)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11일) 등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이번주 예정돼 있다.
미국 여행규제 완화가 시장과 기업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미국 정부는 8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는 해외 방문객에 대한 여행 제한을 완화한다. 항공은 물론 육로 여행 모두 규제 완화가 적용된다. 항공기로 미국에 입국하는 경우 백신 접종 완료와 함께 3일 이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여행 규제 완화로 인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최근 인력난을 겪는 항공과 숙박 등 일부 업종의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11일 미국 채권시장은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