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로 ‘올스톱’ 우려…시멘트ㆍ레미콘업계도 노심초사

입력 2021-11-0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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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소성로ㆍ레미콘 믹서트럭 요소수 사용…“한 달 치 재고도 안 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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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문제로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도 속을 끓이고 있다.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소성로 온도가 올라가면 요소수를 뿌려야 하고, 콘크리트와 시멘트 운송에 필요한 믹서 트럭에 요소수가 들어가서다. 두 업계에서 쌓아 놓은 요소수 재고는 내달 동날 예정이다.

4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시멘트ㆍ레미콘 업계가 대다수 공장에 비축한 요소수 재고는 한 달 치 정도이고, 요소수가 없다면 당장 내년 공장 운영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멘트는 생산과정에서 소성로 온도가 1000도 이상으로 오르면 질소산화물이 발생한다. 이때 발생한 질소산화물은 요소수를 뿌려 제거하고 있다. 시멘트 수송용 트럭인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에도 요소수가 필요해 이번 대란으로 조만간 관련 업계가 마비될 수 있다.

한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요소수를 한 달에 많이 쓰면 1500톤 적게 쓰면 1000톤을 사용하는데 당장 한 달 재고도 남지 않았다”며 “요소수가 없으면 소성로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을 줄일 수 없어 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등 매우 급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업체를 수소문해 요소수 공급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은 아직까진 없고 정부 상황만을 지켜보고만 있다”고 말했다.

콘크리트와 시멘트 운송에 가장 예민한 레미콘 업계도 비상에 걸렸다.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운송을 맡은 화물차 기사들은 대부분 개인 사업자다. 레미콘 업체들은 그동안 이들에게 편의 차원에서 요소수를 제공하고 있었다.

삼표산업은 요소수 품귀현상 사태 전 25개 공장 대부분에서 요소수 주유기를 설치해 화물차 기사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다음 달이면 물량이 동날 예정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 레미콘 업계의 믹서트럭 수는 2만5000대 수준이 운행 중이다.

한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다음 달 초 중순 정도는 요소수 공급이 가능한데 그 이후는 어떻게 될지 아직 알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공급 업체와 연락해도 없다고 하니 정부 차원에서 요소수를 구할 수 있게 뒷받침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요소수가 부족해 화물차 운영이 되지 않으면 레미콘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다. 레미콘 업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요소수 품귀현상이 지속할 경우 생산설비 가동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이미 요소수를 충당해야 할 시기가 도래한 일부 BCT 차량에서는 부득이 운행을 중단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유연탄 가격 급등으로 연간 유연탄 구매비용 약 5700억 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 요소수까지 이렇게 돼 설상가상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요소수는 국내 요소 수입량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이 사실상 수출을 막으면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요소를 생산하는데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고 가격이 급등하자 지난달 15일부터 요소에 대해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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