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가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10명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되면서 뷔페식당과 객실 예약률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적 모임 축소로 사라졌던 연회 예약 문의까지 늘면서 호텔들은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크게 줄었던 고객들이 다시 호텔을 찾으면서 호텔업계는 모처럼 활력을 되찾았다. 호텔 레스토랑들은 좌석 수를 늘리는 등 늘어나는 고객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3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서울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뷔페식당 라세느의 이달 예약률은 주말, 주중 모두 포함해 90%이다. 다음 달에 있을 성탄절 주중과 주말 예약은 이미 마감된 상태다.
늘어난 수요로 서울 롯데호텔은 라세느 전체 좌석 300석 중 230석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말 160석을 사용했던 것에 비해 대폭 늘었다.
객실 예약도 증가했다. 부산 해운대에 있는 시그니엘 부산의 경우 이달과 12월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서울 신라호텔의 뷔페식당ㆍ객실 예약도 증가했다. 서울 신라호텔 관계자는 “뷔페식당인 더 파크뷰는 1일부터 12월 예약을 받기 시작했는데 주말 저녁 예약이 끝났다. 주중 예약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은 올해 더 파크뷰 좌석 300석 중 80%로 확대 운영한다. 지난해 연말에는 좌석 300석 중 60~70%만 운영했었다.
객실 예약에 대해서는 "위드 코로나 단계 이전과 비교했을 때 서울호텔 예약은 약 20% 늘었다"며 "예약 증가 추이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대형 호텔도 늘어난 수요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전체 서울 플라자호텔의 세븐스퀘어 예약이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웨스틴조선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인 아리아도 예약 문의가 늘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후 1~2일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주말 예약 문의가 폭주했다”고 했다.
예약이 증가했음에도 호텔들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예약이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67명으로 전날보다 1078명 증가했다. 지난주 화요일(발요일 기준 수요일) 신규 확진자(1952명)보다도 715명 많다.
작년에도 11월까지 예약률이 높았지만 12월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호텔들은 예약자들에게 일일이 취소 전화해야 했다.
한편, 대형 호텔들이 연말 성수기 뷔페 가격을 대폭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일고 있다. 성수기에만 반짝 가격을 올리는 사례도 늘었다.
롯데호텔 라세느의 경우 이달 저녁 뷔페 가격이 성인 1인당 12만9000원이지만 성탄절 연휴 전후에는 15만9000원으로 올라간다.
신라호텔 더 파크뷰 가격도 이달 12만9000원에서 내달 13일부터 연말까지는 15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대형 호텔 관계자는 “통상 12월에는 연말 송년 모임을 위한 특별 메뉴를 내놓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