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에 '제철' 늦어지는 '찬바람주'

입력 2021-11-0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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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상습결빙구간인 관악구 쑥고개로의 모습. (사진제공=관악구)
▲겨울철 상습결빙구간인 관악구 쑥고개로의 모습. (사진제공=관악구)

세계 증권 시장에 불확실성이 확대한 가운데 겨울철 계절적 주가 상승을 누리던 종목들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 증권가는 국내 증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현지 시간으로 오는 2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사매입 축소)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테이퍼링 우려는 올해 초·중순부터 증시를 꾸준히 압박한 재료였다.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했다는 점과 환율, 유가, 금리까지 변동성이 확대하면서 신중한 투자를 권한다.

이런 가운데 겨울철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해 가을 시점에서 투자 심리가 확대했던 겨울철 관련주, 소위 '찬바람주'가 소외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15일부터 말일까지 지역난방공사 주가는 4.56%, 한국가스공사는 7.03% 상승했고, 난방기기를 생산하는 경동나비엔의 주가 역시 1.57% 올랐다. 또한 날씨가 추워지면 소비가 늘어나는 호빵과 어묵을 생산하는 SPC삼립의 주가가 11.12% 상승했으며, CJ씨푸드의 주가 역시 이 기간에 1.68% 강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횡보 양상을 보이며 0.6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 종목의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그러나 올해 같은 기간을 살펴보면 SPC삼립 1.00% 오르는 데 그쳤고, 지역난방공사와 한국가스공사는 각각 3.01%, 7.56% 오히려 내렸다. CJ씨푸드(-0.88%)와 경동나비엔(0.91%) 등도 보합세에 그쳤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시즌의 분위기는 1~2분기와는 달리 어닝시즌의 후반전에 접어든 상황에서 전망치 달성률은 97.9%로 전망치를 하회하고 있다"며 "3분기 실적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가 확실시 되고 있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최근 4분기 전망치와 22년 전망치가 빠른 속도로 하향 조정되고 있어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공급망 병목현상이 지속함에 따라 연말 소비시즌 기대가 더 강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25일) 변수가 채권금리 상승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기술적 반등시 리스크 관리 강화 권고한다"며 "업종이나 종목별 순환매 국면 지속을 예상한다. 따라가는 전략보다는 강한 반등이 전개된 업종과 종목별로 우선적인 비중축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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