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영화 '고모라'중

입력 2009-02-0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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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은밀한 범죄조직 ‘카모라’를 문학의 형식을 빌려 고발한다. 마피아보다 무서운 조직, 카모라의 존재를 소설 ‘고모라’가 밝혀낸다.

“나는 두렵지 않다! 이제껏 카모라를 상대하는 데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었던 무기가 드디어 효과를 발휘했으니, 그것은 바로 문학이다.”

저자 로베르토 사비아노(30)는 잠입 취재를 바탕으로 카모라의 그늘 아래 쇠락해가는 나폴리의 모습을 추적했다. 살인과 마약, 명품 패션, 건설, 유독성 폐기물 처리 등 온갖 검은 손을 뻗쳐온 범죄조직 카모라를 폭로한다.

카모라가 마피아보다 더 큰 세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카모라의 조직원인 카모리스타는 수로만 비교하더라도 마피아수에 비해 5배가 많다. 약 150개의 일족과 7000여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자는 카모라가 권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고발한다. 실례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앤절리나 졸리가 입은 명품 수트는 카모라의 손에 착취당하는 무명 재단사가 영세 공장에서 만든 옷이었다.

그들은 자연재해 폐기물을 소말리아에 갖다 버려 이득을 얻고, 각종 환경 유해물질들을 중국과 아프리카 등지에 내버린다. 가난한 집시 아동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착복하는 데도 앞장선다.

그런데도 이 조직은 오랜 세월 세상의 주목을 받지 않았다. 실용주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100여년 동안 명맥을 이어갔다. 그들의 경제적 활동을 방해하는 자는 잔혹한 처단을 내린다고 한다. 사람을 녹여 죽이고, 혀를 잘라 비밀 누설을 막는다는 전설이다.

소설 ‘고모라’는 2006년 출간, 그해 주요 이탈리아 문학상을 휩쓸며 화제를 모았다. 미국과 유럽 각지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08년에는 마테오 가로네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는 등 영화로도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작가는 경호원 5명의 보호를 받으며 극히 제한된 생활을 하고 있다. 박중서 옮김, 1만3000원, 문학동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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