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강세에도 국가별 펀드 온도차···러시아·인도↑ 브라질·중국↓

입력 2021-10-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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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 추이(단위: 개, %,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 추이(단위: 개, %,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탄소중립 정책과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전 세계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원자재 강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들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들 사이에서도 온도차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27일 이투데이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 이상인 브라질 펀드 9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0.20%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의 최근 1달 수익률도 –12.81%를 기록했다.

또한 나쁘지 않은 수익률을 보였던 중국 펀드 역시 헝다 사태가 불거지면서 약세로 돌아서 3개월 수익률이 –5.04%로 물러났다.

반면 러시아와 인도펀드는 원자재 시장의 강세와 함께 양호한 수익률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펀드는 연초 이후 37.82%, 최근 3개월 수익률오 16.42%를 기록하고 있고 인도 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46.95%와 12.08%를 시현하고 있다.

이들은 대표적인 원자재와 천연자원 생산국들로 최근 이들 가격이 치솟으며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만 하더라도 이달들어 지속적으로 80달러를 넘어 7년 만에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고 천연가스 가격도 1년새 2-3배가 급등했다.

각종 광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에 필수인 구리나 니켈은 전기차 대중화로 수요는 급증한 반면, 친환경 규제로 주요 생산국의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구리는 최근 한 달사이 10% 이상, 니켈도 8% 이상 올랐다. 알루미늄, 아연, 주석, 코발트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일제히 상승 중이다.

하지만 국가별 증시는 차별화가 이뤄지면서 펀드 수익률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강국인 브라질은 보베스파 지수가 지난 6월 13만 포인트를 넘어섰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조기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고 정치적 불확실성,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부진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헝다발 사태에 더해 석탄 부족으로 인한 전력난으로 주요 원자재 생산마저 지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주 단기 과열 방지책을 내놨지만 내년 1분기까지 전력용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자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는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를 고스란히 누리고 있다. 러시아 주가지수인 RTS는 연초 1424.84포인트 수준이었지만 현재 1910선을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천연가스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추가 공급이 필요하지만 ‘노드스트림’ 승인을 원하는 러시아로 인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선별투자도 당부하고 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과 러시아간 노르트스트림2 승인을 앞둔 기싸움이 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현재의 에너지 가격 상승세와 이에 따른 금리 상승 흐름에 이 있어 당분간 조심스러운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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