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 대형주들도 하방 경직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내달부터 위드코로나 정책이 추진되는 만큼 관련 종목들에 대한 신중한 접근도 주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한동안 부진했던 미국의 실물 경제 지표들이 최근 들어 개선세를 보임에 따라, 델타 변이 확산, 인플레이션 발경기 둔화 우려는 완화된 모습이다.
10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113.8, 예상 108.0)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면서도, 소비 지출 의지는 오히려 개선됐다는 사실이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본격적인 소비시즌을 앞두고 물류대란, 병목현상과 같은 공급난 문제가 지속되고 있긴 하지만, 당초에 우려했던 것에 비해 소비시즌도 견조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은 악재에 대해 덜 예민해진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으나, 미국 증시의 경우 연이은 신고가 경신에 대한 레벨 및 속도 부담이 재차 누적되고 있는 상황. 전 거래일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는 전강후약의 장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의 움직임처럼, 추후 공급망 문제, 미 의회의 예산안 처리 관련 뉴스플로우 등이 단기적인 차익실현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한 실적시즌인 만큼 기업들의 3 분기 실적 및 가이던스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므로, 업종간 종목간 차별화된 장세는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거래일 SK 하이닉스, 현대차 등 주력 기업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및 업황 전망 제시 효과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는 금일에도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의 장중 하락 전환, 장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의 시간외 주가 하락 등 미국 테크대장주들의 주가 부진이 국내 증시 장중 부담요인이 될가능성 존재한다.
다만, 국내 증시도 실적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으므로, (그동안 실적 자신감 위축 여파로 주가가 소외됐던) 대형주들이 지수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11월 1일부터 일상으로 복귀 과정이 시작된다. 보건당국은 방역 체계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해 기존 거리두기 조치를 순차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상회했고 치명률도 감소 추세다.
방역 방침은 전적인 확산 통제보다 중증환자 및 사망자 관리에 무게를 둔다. 1차 개편이 이뤄지는 11월부터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의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다. 사적 모임은 백신 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10명까지 허용되고 대규모 행사는 100명까지 허용된다.
단계별 운영 기간 4주와 평가 기간 2주를 지나서 다음 단계가 진행될 수 있는데 이르면 내년 1월 중 3차 개편이 시행돼 팬데믹 이전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 제조업과 달리 팬데믹 충격이 여전한 서비스업 업황 개선과 내수 부양을 통한 성장 동력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위드 코로나는 지난 8월부터 거론됐던 이슈다. 리오프닝 관련주는 델타 변이 확산 속에서 기대와 의심이 반복되는 구간을 통과했다. 10월 들어서는 미디어 업종이 리오프닝 대장주로서 약진했다. 기대감이 현실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리오프닝 관련주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