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에 따라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도 2% 증가세에 그치며 2000년대 들어 최소폭으로 증가했다.
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2008년도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10월 이후 크게 감소해 2000년대 들어 최소 증가율인 2.0% 증가(1789만TEU)에 그쳤다고 밝혔다.
항만별로 부산항은 전년대비 1.2%, 광양항은 5.1%, 인천항은 2.0%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도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9월까지 5.3%의 증가율을 유지했으나, 10월 이후 경기 연동적 성격이 강한 수출입 화물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급격히 감소, 수출입화물은 전년보다 3.0% 증가(1159만TEU)했고, 환적화물은 중국-미주간 물량 감소로 인해 0.1% 증가(616만TEU)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세계 경기 침체 여파는 우리 항만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항만들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을 크게 둔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던 상하이항과 선전항도 각각 7%, 1.5% 증가에 그쳤으며, 홍콩항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부산항과 환적화물 경쟁관계에 있는 대만 카오슝항은 전년대비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 추정 결과, 전년 동월 대비 부산항이 17.9%, 광양항이 2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실물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당분간 물동량 감소 추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하는 가운데에서도, 부산항 환적화물의 경우, New World Alliance, Grand Alliance 등 대형 선대들이 대련, 천진 등 북중국 화물의 동계 환적기지를 부산항으로 옮겨와 지난해 11월, 12월 두 달 연속 1.5%, 0.5%가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물동량 확보를 위해 항만공사 등 관계기관, 터미널 운영사와 합동으로 항비 감면, 볼륨인센티브 등을 통해 국내외 선·화주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 이라며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터미널 운영사에게 임대료 감면, 조기 증심 준설 등 비용절감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