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총재 “헝다 사태, 억제 가능”

입력 2021-10-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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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헝다 거론 자제했지만, 최근 시장 달래기 나서
지난주엔 국장급에서 “헝다 통제 가능” 발언 나와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2019년 9월 24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2019년 9월 24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그동안 헝다 사태에 침묵을 지켜왔던 중국 정부가 시장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총재는 헝다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처음 내놨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주요 30개국(G30) 화상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전반적으로 헝다 위험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헝다 사태를 “약간 우려스럽다”고 말하면서도 “헝다의 부채는 중국 금융 시스템 수백 곳에 분산된 만큼 집중도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헝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인 판타시아홀딩스가 지난주 디폴트에 빠지고 시닉홀딩스 역시 디폴트가 임박하면서 나왔다.

이 총재는 과거 헝다를 거론하지 않은 채 “부실 경영으로 인해 일부 기업의 디폴트 위험이 커졌고, 중국 경제 회복이 둔화하고 있다”고만 했지만, 이번엔 기업을 특정해서 밝혔다.

지난주 쩌우란 인민은행 국장도 3분기 금융 통계 발표회에서 “헝다 사태는 부동산 업계 개별적인 현상으로, 문제가 업계로 확산할 가능성은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최근 들어 중앙은행의 시장 달래기가 한창이다.

이 총재는 중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성장 모멘텀이 다소 둔화했지만, 경제 회복 궤적에는 변함이 없다”며 “인민은행은 앞으로도 신중한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분기 GDP 성장률은 4.9%를 기록해 로이터통신(5.2%)과 블룸버그(5.0%) 전망치를 모두 밑돌았다. 블룸버그는 “3분기 중국 경제는 부동산 침체와 에너지 대란 등 여러 역풍을 맞아 부진했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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