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이상의 아동을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탈옥한 남성이 군중에게 맞아 사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 매체는 연쇄 살인 혐의를 받는 케냐 남성 마스틴 밀리모 완잘라(20)가 재판 출석을 앞두고 나이로비 경찰서 유치장을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완잘라는 지난 7월 나이로비 외곽 카베티에서 10대 소년 2명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5년 동안 10건 이상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16살에 첫 살인을 저지른 완잘라는 희생자를 살해한 뒤 그 피를 마시는 등 엽기적인 행각으로 ‘흡혈귀 살인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특히 완잘라는 범행에 있어 반성과 사과도 없었으며 오히려 자신의 행동에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범행 후에는 승리를 만끽하는 것처럼 달력에 피해자릐 이름을 쓰는가 하면, 일부 아이들에 대해서는 납치 후 몸값을 요구하기도 했다.
수감된 완잘라가 사라진 것은 재판을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경찰들은 아침 점호에서 그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분노한 군중들에게 얻어맞아 사망한 것이다.
15일 케냐 범죄수사국은 트위터를 통해 “특수부대 요원들이 케냐 서부에서 그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었다”라며 “그러나 불행히도 그는 분고마 마을 주민들에게 발각됐고, 요원들이 그를 다시 체포하기 전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당시 마을 어린이들은 등교 중 완잘라로 보이는 남성을 발견하고 이를 어른들에게 알렸고, 이후 주민들에게 발각된 남성은 구타로 인해 사망했다. 가족들도 그의 시신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케냐에서는 연쇄 살인마다 손쉽게 탈옥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물으며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