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프로그램에 협찬 된 제품이 주변 채널 홈쇼핑에서 연계 판매돼 프로그램이 협찬제품의 광고 구실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정필모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MBC의 △기분좋은날 △생방송 오늘아침 △생방송 오늘저녁 세 프로그램의 지난 3월 본방송과 재방송을 합친 82회 협찬 방송 중 홈쇼핑 연계편성이 80회에 이르렀다. 재방송 2회를 제외하고는 횟수가 모두 같았던 셈이다.
MBC의 ‘기분좋은날’이 48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TV조선의 ‘굿모닝 정보세상’ 27건, MBN의 ‘특집다큐H’ 26건, SBS의 ‘좋은 아침’ 24건 등의 순이었다.
방통위가 지난 7일 발표한 ‘지상파 및 종합편성채널의 건강정보프로그램과 홈쇼핑 간 연계편성 점검결과’를 보면, 지상파의 경우 3월 방송분에서 MBC는 3개 프로그램 80회, SBS는 7개 프로그램 59회가 편성됐다.
건강정보프로그램 수는 MBC가 SBS보다 적으나 프로그램당 평균 연계횟수는 MBC(26.6회)가 SBS(8.4회)보다 3배가량 많았다.
연계편성은 지상파방송이나 종편방송이 건강(기능)식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인접한 시간대에 홈쇼핑 채널에서 같거나 유사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시청자들이 제품의 효과ㆍ효능에 대해 과장되게 인식하게 할 수 있고 잘못된 소비를 조장할 우려가 커 방송통신위원회는 협찬 사실을 알리도록 하고 있다.
정필모 의원은 “MBC 건강정보프로그램이 사실상 건강보조식품의 광고방송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협찬프로그램이 연계편성에 이용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