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인은 팔고 개인은 저가매수

입력 2021-10-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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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6만 전자’ 위기에 놓였다. 연초만 해도 9만 원 초반까지 올랐던 주가가 밀려 6만 원대로 추락하는 건 아닌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00원(0.42%) 오른 7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 연속 주가가 내려가던 것과는 달리 소폭 상승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올해 1분기 8만 원대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는 내려 앉은 상황이다.

이는 삼성전자 주가를 받치고 있던 외국인이 손절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부터 6거래일 연속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팔자’ 행렬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6일간 삼성전자 8141억2264만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의 삼성 주식 덜어내기에 6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1.80%로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8만 전자’를 유지하던 8월 초 53%를 웃돌던 때와 견주면 외국인들의 이탈은 거세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팔기만 하던 6일 동안 개인은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손실을 떠안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약 1조4260억 원을 순매수했다. 9월 중순 한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삼성 주식을 내던졌지만, 주가가 내려앉자 다시 매수세로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대차거래 비중 역시 높아지면서 삼성전자는 공매도 악몽에도 시달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금까지 외국인들의 대차거래 비중은 약 63~72%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차거래는 금융회사가 외국인이나 기관에게 주식을 유상으로 빌려주고 다시 상환하는 계약을 의미한다. 보통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에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사들여 주식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따라서 외국인이나 국내기관이 공매도를 하려면 대차거래를 먼저 해야 한다. 이에 통상적으로 대차거래는 공매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대차거래는 지난달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총 1944만330주 체결됐다. 대차거래 상위 10종목이 체결한 대차거래 체결 주수의 약 22%에 해당한다.

공매도 대기자금인 대차거래 잔고도 6일 기준 5조5542억 원이 있어 공매도가 더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6일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는 증권가 리포트 나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스마트폰의 판매량 제한’과 ‘신제품 판매를 위한 마케팅 비용 상승’ 등이 IM(ITㆍ모바일) 부문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10월부터 예정되어 있는 국내외 테크(tech) 기업들의 컨퍼런스 콜을 통해서 ‘전방 수요 및 공급 상황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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