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수사 별로…특검 출범에 빨리 동의해야"
투쟁 앞서 대선 주자들과 "투쟁 강도 높인다"
주 한 차례 이상은 도보 투쟁 진행하며 피케팅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하며 국회부터 청와대까지 도보 투쟁을 진행했다. 여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의혹을 받는 만큼 일종의 여론몰이에 힘쓰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주 한 차례씩 도보 투쟁에 나서는 등 여론을 돌리는 데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6일 '성남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거부하는 이가 범인'이라는 피켓을 몸에 두르고 국회부터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여의도역과 공덕역, 광화문 광장을 지나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특검 도입을 위한 국민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 연설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민들 앞에 선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과 경찰에서 진행 중인 수사가 만족스럽다고 생각할 국민이 한 명도 없다"며 "무슨 돌림노래 부르듯 타이밍이 되면 한 명씩 꾸역꾸역 부르면서 수사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즉시 검찰의 수사를 강화해야 한다"며 "공정성에 대해 의심받고 있기 때문에 특검 출범에 빨리 동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보 투쟁에 앞서선 당 대선 후보들과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지금까지 사건 전개를 바라보며 검찰과 수사본부 등에서 빠르고 엄격한 수사를 진행할 걸 기대하며 소극적인 투쟁을 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권 주자들, 당원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투쟁 강도를 높여가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특검 도입을 위해 거리로 나선 이유는 일종의 여론 형성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야권을 향했던 대장동 특혜 논란이 잠잠해졌고, 특검 도입 여론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상대적으로 소수인 국민의힘으로선 특검 도입을 위해 여론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강력한 투쟁을 예고한 만큼 도보 투쟁에 이어 출·퇴근 시간을 활용한 피케팅 시위 등 당협별로 여론 형성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도보 투쟁도 매주 한 차례 이상은 진행해 특검 도입을 위한 국민 관심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할 것 같다"며 "(지역은) 조율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