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vs 대출 규제…금융株 향방은?

입력 2021-10-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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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대신증권
▲제공=대신증권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글로벌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부채 한도 이슈, 중국의 전력난 문제 등 여러 잡음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전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 공포에 코스피도 3000선을 내줬다.

증시에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 금리 상승기에 금융주는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금융주의 배당 매력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금융주는 금리 상승기에 힘을 받는 업종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은행주는 2.6% 오르면서 코스피 수익률(-3.4%)을 상회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추석 연휴 이후에만 3200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도 높아진 금리 레벨에 따라 금융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은 앞서 미국보다 선지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연내 추가적인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미 1.6%를 넘어섰고, 대출금리 상승세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질금리 중심의 금리 상승은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테이퍼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연말까지는 실질금리 상승의 수혜가 기대되는 가치 성향의 섹터가 유리한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률도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금리 레벨과 배당 시즌이 가까워지면서 금융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며 “계절적으로 반복된 9월 이후 배당주 수요 확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배당 매력도 상승 등을 감안하면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피난처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출 규제 정책 기조가 금융 업종의 성장률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출범한 토스뱅크가 낮은 금리를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자 카카오뱅크는 장중 7%가 넘게 급락했다. 대출 중단 여파로 카뱅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장기금리 상승 폭이 단기금리 상승 폭을 크게 상회하면서 장단기금리차가 다시 큰 폭으로 확대 중”이라며 “대내외 여건상 물가상승 압력,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될 수밖에 없어 장단기금리차 확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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