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이 잠재적 위험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작은 충격에도 '부실 은행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일 '국내은행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 증가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수치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2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비경상적 이익이 급증한 산업은행을 제외하고도 작년 2분기 말보다 32.3% 증가했고, 부실채권 비율은 0.54%로 전년 동기 말 0.71% 대비 많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수치에 불과하며, 여러 위험 요인이 잠재해 있어 위험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국내 은행 대출 증가세가 실물 경제 상황과 괴리를 보여 작은 시장 충격에도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2017년까지는 국내 은행 원화 대출 증가율과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유사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8년부터 대출 증가율은 상승하는데 명목 GDP 증가율은 하락하면서 괴리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이는 실물경제 침체에도 자산 가격이 상승하자 자산을 매입하려는 대출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기업도 매출 부진에 돈을 빌려 필수 비용을 충당하려는 수요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자산 가격이 하락하거나 기업 매출 부진이 지속하면 은행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