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원료값 상승 여파 기업 위축
8월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동반 하락한 가운데,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석 달 만에 내림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통계청은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전산업생산, 소매판매, 그리고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세 지표가 동시에 감소한 건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2% 감소했으며, 광공업은 0.7%, 서비스업은 0.6% 줄었다. 광공업 중 제조업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호조에도 전기장비, 금속가공 등이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줄며 4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소비(소매판매)도 0.8% 줄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줄었다. 소매업태별로는 백화점과 면세점을 제외한 대부분 업태에서 소매판매가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와 선박 등 운송장비가 모두 줄며 전월보다 5.1%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았다. 다만,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P) 하락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9월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석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30일 공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산업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P) 하락한 84를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90으로 전월에 비해 5P 내린 90을, 비제조업 업황 BSI는 2P 하락한 79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부진은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과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영향이 컸다. 비제조업 체감 경기는 공장 가동률 둔화에 따른 발전량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건설 수주 감소 등으로 하락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과 비교해 0.7P 하락한 104.6을 기록했다.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9P 상승한 107.8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