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1위에 오른 '오징어 게임'이 중국에서도 화제다. 중국은 현재 넷플릭스 서비스를 금지한 국가인데다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불거진 한한령(限韓令,중국에서의 한류문화 금지 조치)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 26일 한때 '오징어 게임'이 인기 검색 화제 9위까지 올랐다. '#오징어 게임#' 해시태그의 웨이보 누적 조회 수는 11억 건이 넘어섰다.
이날 평점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 '오징어 게임'은 실시간 영화·드라마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은 더우반에서 7.8점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드라마를 시청한 9만7000명이 평점에 참여했으며 많은 이용자가 호평을 남겼다.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의 중국 내 버전 더우인(抖音)에는 이용자들이 드라마에 나온 달고나 뽑기를 직접 해보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 밖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을 패러디한 영상도 여러 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연예 매체들도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오징어 게임'의 결말과 시즌 2 제작 가능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은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몇 안 되는 국가라는 점이다. 또 중국은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이후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정식 유통이 금지됐다.
이에 중국인들이 오징어 게 게임을 접한 경로가 불법일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실제 중국인들은 VPN(가상사설망) 등으로 우회 접속하거나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