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앞으로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24일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의 이동량 증가, 개인 간 접촉빈도 증가, 방역 이완이 (확진자 증가의) 주원인으로 분석된다"며 "당분간은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434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국내발생 확진자는 2416명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확진자는 1747명으로 집계됐다.
이 통제관은 "연휴 전부터 지속하던 수도권의 확산세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추석연휴 기간 전국적인 이동량 증가로 인해 비수도권의 확진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지방을 다녀오신 분들이 돌아와 계속 검사를 받게 되는 다음 주 정도가 되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 비율이 40%에 달하고,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비율을 가리키는 '방역망 내 관리 분율'도 떨어져 추가 확산 가능성도 크다.
이 통제관은 "현재 델타 변이가 유세종으로 약 98.5% 정도인데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3배 정도 빠르고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부터도 감염이 돼 감염원을 찾기 어렵다"며 "델타 변이의 특성을 감안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ICT(정보통신기술)를 통한 방안도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석 이동의 여파를 두고 방역당국은 다음 주 초까지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확진자의 수를 구체적으로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며 "추석 이후 상황도 며칠 정도 더 지켜봐야 전체적인 추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