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공급 우려가 완화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4달러(0.9%) 하락한 배럴당 71.9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0.33달러(0.4%) 내린 배럴당 75.34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 WTI 선물 가격은 3.2% 오름세를, 브렌트유는 3.3%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허리케인이 두 차례 미국을 강타하면서 공급 우려가 커졌으나 생산량이 점차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날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미국 석유 시추 장비가 이번주 10개 늘어난 411개로 2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걸프 연안에 상륙한 허리케인 아이다 여파에 이달 3일까지 한 주간 16개의 시추장비가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IHS마킷의 에너지 시장 분석가인 마셜 스티브스는 "걸프만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WTI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질 것이며 이는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요에 대한 우려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일본은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태를 이달 말까지 연장했고 중국은 푸젠성 등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발생해 우려를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