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디커플링 우려...새로운 소비 트렌드 ‘주목’

입력 2021-09-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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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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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디커플링(탈동조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요 선진국 증시가 순항하는 반면 국내 증시만 부진해 자본시장 격차가 커지고 있어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80원까지 오르며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고 있다. 올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8조 원 넘게 팔았다. 반도체 고점 논란에 이어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조기 가동, 셧다운 재개 가능성 등이 얽혀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일 “3분기 주식시장은 8개월 연속 랠리에 대한 가격부담이 반영됐고, 주도 업종의 불확실성도 커졌다”며 “부진한 국내 증시와 달리 선진국 주요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디커플링이 시작된 게 아닌지 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디커플링 시기가 있었다. 앞서 2012년부터 약 5년간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스피 시대’가 이어졌지만, 미국 주요지수는 고공행진하면서 이를 ‘디커플링의 저주’라고 부르기도 했다. 디커플링 환경이 심화하면, 글로벌 투자자본은 미국 달러 표시 투자자산을 선호하고, 신흥국 투자자산을 피하게 된다.

김형렬 리서치센터장은 “2013년 당시 금융위기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달러화, 유로 등 선진 통화 공급이 커져 통화가치 상승이 어려울 것 예상했지만, 신용위험 확대는 선진국 우량채권 투자 확대를 더욱 촉진했고, 수요 확대가 통화가치를 상승시켜 글로벌 유동성을 흡수하는 선순환이 발생했다”며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은 자금 이탈과 디플레이션 리스크 증가 등 악순환의 늪에 빠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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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커플링 환경에 진입한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그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성장에 차이가 발생하고, 디커플링이 발생할 때 격차를 벌리지 않는 보완장치가 있는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디커플링 투자 환경 원인으로는 ‘양극화’를 꼽았다.

김 센터장은 “디커플링 침체 환경에서 생존 가능한 분야, 양극화 환경에서 승자 위치에 오를 수 있는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게 필요하다”며 “박스피 기간 업종 수익률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내수 시장에 집중하고, 중국 소비 붐과 한류에 편승한 산업, 바이오 혁신 트렌드 등이 순환적인 기회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백신 접종자들은 중단했던 소비 활동을 다시 시작할 텐데, 이전과 비교해 항공, 숙박, 안전, 보험 등에 대한 비용이 크게 올라간 걸 체감하게 된다”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만들어질 수 있으며, 각국 정책과 외교 환경의 변화에서도 수많은 힌트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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