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격리’ 마쳤는데 감염원?…중국 ‘감염 제로’ 정책에 의구심

입력 2021-09-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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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젠성서 60명 넘는 확진자 발생
싱가포르서 귀국한 남성 감염원 지목
격리 기간 9차례 검사서 모두 음성
감염 장소나 시점, 원인 등 밝혀지지 않아

▲중국 베이징에서 13일 시민들이 거리두기 없이 일렬로 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13일 시민들이 거리두기 없이 일렬로 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엄격한 ‘제로 감염’ 전략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해외에서 중국으로 돌아오자마자 21일간의 의무 검역을 마친 한 남성이 새로운 발병 원인으로 떠오르면서다.

1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중국 남동부 푸젠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해 초등학생 15명을 포함 6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정부에 감염 관련 조언을 맡은 전문가들은 푸젠성 푸톈시의 한 감염 학생 아버지이자 최근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남성을 감염원으로 지목했다. 남성은 당국의 엄격한 방역 속에 호텔에서 14일, 지정 장소에서 7일 등 총 3주간 자가격리를 했지만, 돌아온 건 전파자라는 꼬리표였다. 격리 기간 남성은 아홉 번의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은 남성이 입국 37일 만에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을 두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한 것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변이 코로나 잠복기가 평균 6일이고 델타 변이가 4일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일각에선 남성이 방역을 마친 후 현지에서 걸린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푸젠성 정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각각 32명의 확진자와 무증상자가 보고됐다. 중국은 통상 유증상과 무증상 확진자를 별도로 집계한다.

앞서 중국 정부는 7월 말 장쑤성에서 시작해 전국에서 1200여 명에게 퍼진 코로나19 사례가 발생한 후 국내 여행 제한과 대규모 집단검사 등 강도 높은 방역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푸젠성 사례로 현지에서도 정책에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다. 푸톈시는 물론 인근 취안저우와 샤먼에서도 각각 6명과 1명의 확진자가 보고돼 다른 지방 도시로의 전파 가능성도 남았다.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의 황옌중 선임 연구원은 “확진 사례를 다시 제로로 만드는데 걸리는 재정과 경제적 고통을 고려할 때 중국 당국이 이러한 접근 방식을 유지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며 “아무리 여행 제한을 엄격히 하더라도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대중의 지지와 관용도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푸톈시 당국은 290만 주민 모두에게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도시를 떠나지 말 것을 명령한 상태다. 영화관과 체육관, 술집, 학교 등은 일제히 문을 닫았다.

CNN은 “중국의 국경 제한과 입국자 방역은 세계에서도 가장 엄격하다”며 “이번 사례는 방역이 엄격한 국가에서도 전염성 강한 델타 변이를 막는 것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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