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차기 회장의 숙제는

입력 2009-01-2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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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극복 및 포스코 이미지 제고

포스코의 차기 수장으로 정준양 포스코 건설 사장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앞으로 정 사장의 행보에 철강업계와 국내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구택 회장이 임기를 남긴 상태에서 물러나게 돼 잔여임기를 채운 뒤 정 사장의 거취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올해 포스코의 경영목표인 원가절감을 위한 기술력 확보에 경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CEO 후보추천위원회도 정 사장이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장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올해 포스코의 경영목표와 부합되는 인물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철강시황도 정 사장에게는 커다란 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부터 사상 첫 감산에 들어갔으며, 감산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구택 회장도 지난 15일 열린 ‘2008 포스코 CEO 포럼’에서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고 토로하는 등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올해 조강생산 목표량을 지난해(3310만톤)보다 최대 400만톤 가량 줄어든 2900만~3200만톤으로 잡았다.

더욱이 해외 철강시황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 사장의 과제는 한층 커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철강시황을 극복하기 위한 최고의 적임자로 현장을 잘 알고 있는 정 사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 사장은 판매확대방안과 원가절감 등 내외실을 모두 기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게 됐다”고 평가했다.

정 사장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과제는 외부로부터 자유로운 포스코를 만드는 일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바뀌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민영화된 공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공기업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정 사장이 이 회장의 잔여임기인 1년여동안 회장직을 수행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이후”라며 “만일 정 사장이 잔여임기만 채우는 회장으로 머문다면 외풍에 흔들리는 포스코의 이미지는 한층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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