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증시, 펀더멘탈 우려속 정책랠리 지속될 듯

입력 2009-01-3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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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폭 제한적..코스피지수 1250선이 마지노선

시중 증권사들은 2월 국내증시가 실물경기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코스피지수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책랠리에 대한 기대로 추가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미국 경기부양책 발효와 함께 부실자산 매입 방안이 가시화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됐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글로벌 총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박스권 상단을 추세적으로 돌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소폭의 약세장 반등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 1200선과 1100선을 오르내린 1월 장세는 연초 반짝 강세로 인해 1200선을 회복했으나 유럽에서 번져나간 2차 금융위기 도래 우려와 예상을 훨씬 웃도는 경기침체로 1100선 초반까지 되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국내증시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와 조금씩 풀리고 있는 신용경색 해소 조짐에 기반한 유동성랠리 및 반도체 산업 구조조정 기대에 힘입어 재차 진정되는 상황으로 진입했다.

2월 국내증시는 펀더멘탈 악화에 대한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극심한 침체 속에서 바닥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국내 경기싸이클과 이익 모멘텀, 각국 정부의 위기 대책, 그리고 공포심에서 벗어난 위험자산 선호도 등을 감안할 경우 하락 리스크보다 '2차 정책랠리'에 대한 기대가

더욱 앞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월 국내증시가 체감 경기 악화 속에서도 코스피지수가 점진적인 복원력을 보이며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며 코스피지수 밴드로 1100~1250을 제시했다.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및 제로 금리의 본격화로 인한 효과들이 점차 시장에 영향력을 넓혀 나갈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외적인 수급 개선이 두드러질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국내 경기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진한 경제지표들은 연일 최악의 수치를 재확인시켜주고 있어 쉽사리 경계감을 거둬들여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월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증시가 짧은 유동성 랠리로 그칠 가능성과 반등의 기대가 신기루일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동시에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각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피력하고 있고 이러한 경기부양책의 색채가 더욱 구체화되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정책 랠리의 연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동양종금증권 역시 2월 국내증시가 정책 기대와 펀더멘탈 우려간 대립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부진한 펀더멘탈로 인한 하락 리스크보다 정책랠리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다며 지수 밴드로 1030~1250을 제시했다.

동양종금증권은 기업이익 모멘텀이 당분간 주가 상승의 동력을 제공하지는 못하겠지만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한다면 최근 실적 발표 시즌을 거치며 올 상반기 기업실적 악화 우려까지 지수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의 김주형 연구원은 "거시경제 악화외에 펀더멘탈의 또 하나의 축인 기업실적 전망이 이번 어닝시즌을 거치며 부정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향후 전망치에 대해 시장의 신뢰 정도가 주가 전망의 핵심"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도 경기침체 및 기업실적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지수 반등 폭은 제한적이고 변동성은 클 것이라며 2월 코스피지수는 1050~1250선 범위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보증권은 글로벌 신용경색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제로금리, FRB의 증권 매입을 통한 자금 공급, ECB의 금리 인하 등으로 소폭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의 실적악화와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부실자산 증대 가능성 등으로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배드뱅크 설립 및 금융기관의 자본 확충과 정부 지원 증대로 재발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2월 코스피지수는 약세장 속 반등이 예상되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며 "경기방어 업종과 저평가된 대표 우량주를 중심으로 장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별기업의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각 업종에서 생존력이 강하고 경쟁력 있는 상위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라"고 덧붙였다.

SK증권은 1월말들어 키몬다 파산 신청에 따른 IT주 반등 및 미 배드뱅크 설립으로 인한 금융주 수혜 기대감과 같이 업종별 호재가 시장을 강하게 이끌면서 반등 기대감이 재차 높아졌으나 박스권 상단의 추세적 돌파를 위한 의미있는 시그널은 포착되지 않아 2월 증시도 지루한 장세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관측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업황 펀더멘털 측면에서 증시를 선도할 만한 업종은 당분간 출현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2 월 증시도 업종 및 테마별 순환매 또는 개별 종목장세가 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원 연구원은 "최근 한달간 미국 및 유럽 등 글로벌 증시에서 통신ㆍ전력ㆍ음식료ㆍ제약 등 경기방어주 섹터의 수익률이 좋았던 점에 비춰볼 때 대형 경기방어주로 포트폴리오 중심을 잡고 상대적 가격 수준에 따라 업종별 순환매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현실적인 대응 전략"이라며 코스피 밴드로 1050~1230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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