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골프장 회원권'도 폭락세

입력 2009-01-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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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고가 일수록 하락세 심화

부(富)의 상징이기도 한 골프장 회원권이 경기침체 상황속에서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2월 1일자로 정기 고시한 전국 186개 골프장의 385개 회원권에 고시한 기준시가에 따르면 경기 침체에 따라 기준시가 변동률은 직전고시일인 지난해 8월 1일자에 비해 불과 6개월새 평균 17.6%(4744만2000원)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고시된 370개 골프회원권중 5개만 상승했을 뿐이며 244개는 하락했고 121개는 동일했다.

특히 국세청이 지난 2005년 8월 1일 이후 기준시가를 지속적으로 상승조정한 가운데 이번 고시 직전고시일인 지난해 8월 1일자에서 3.9%로 첫 하락한데 이어 이번에는 17.6%나 떨어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그간 가격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경기권이 29.8%(9771만3000원)나 직전고시일에 비해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고가일수록 하락폭이 더컸다. 직전고시대비 평균 10억원 이상 회원권은 41.8%(5억8800만원)나 폭락했고 5억원 이상도 20.4%(1억3752만4000원)나 떨어져 하락세를 주도했다.

회원권 종류별로는 여자회원권과 주주회원권의 각각 29.3%, 28.8%나 떨어져 하락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장별로는 남부(경기 용인 소재)가 12억4900만원을 기록해 조사 대상중 기준시가가 가장 높았으나 직전 대비 37.5%(7억4900만원)나 떨어졌다. 가평베네스트(경기 가평소재)가 48.2%(8억2950만원)가 떨어졌으나 8억9000만원으로 두번째로 비쌌다.

네번째로 기준시가가 비싼 남촌(경기 광주 소재)은 직전대비 무려 53.4%(8억7100만원)나 떨어진 7억6000만원을 기록해 조사대상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가장 기준시가가 낮은 곳으로 나타난 여주(경기 여주 소재)는 2900만원이었으나 이 역시도 직전대비 34.8%(1550만원)나 떨어진 것이다.

국세청은 이번 기준시가 폭락이 경기침체 현상이 반영된 것이지만 외환위기 당시보다는 하락폭이 적었다고 전한다.

국세청 재산세과 관계자는 "1998년 2월에는 직전대비 39.8%, 그해 8월에는 23.9%가 떨어진 바 있었다"며 "하지만 당시 경기가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 199년 2월에는 오히려 32.4%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8월 기준시가 전망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외환위기 전례로 보아 경기가 저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면 기준시가는 다시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현재 행정안전부에서도 국세청과는 별도로 골프회원권 가격과 관련한 입법추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고시 직후 기준시가에 대한 전망은 현재로서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이번 고시와 관련 조사기준일은 이달 1일로 삼았고 시가반영률은 90%(5억원 이상은 95%)적용했다.

이번 기준시가는 관할세무서와 지방청으로부터 회원권 분양가 보고를 받고 15개 골프회원권 거래소 거래자료 등을 종합해 산정됐다고 국세청은 전했다.

국세청은 2월 1일 이후부터 양도, 상속, 증여하는 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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