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200선 위에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8월 고용쇼크에 따른 관망심리가 지배적인 가운데 중국의 수출입 통계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6일(현지시간) 노동절을 맞은 미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유로스톡스50(1.1%), 독일 DAX(1.0%), 영국 FTSE100(0.7%), 프랑스CAC40(0.8%) 등이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경제 지표 개선과 중국의 경기부양책 기대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독일의 7월 제조업 수주는 3.4%로 전월(4.6%)에 비해 하락했지만 예상치(-0.2%)보다는 크게 높았다.
서상영 연구원은 “유럽 증시는 독일의 공장 수주가 예상과 달리 크게 개선되고 프랑스의 10월 최저임금 인상 계획 등으로 소비 증대 기대 속에 상승했다”며 “영국이 EU 국가에서 북아일랜드로 오가는 물품에 대한 관세를 연장했고, 중국ㆍ일본의 경기 부양책 기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전날 코스피는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가 결국 3200선 위에서 마감했다. 8월 미국 고용보고서 쇼크 영향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됐지만 중국ㆍ일본 증시의 강세 영향으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장 초반 매물을 내놓던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수급적인 요인도 긍적적이다.
다만 미국 고용보고서 쇼크로 경기 둔화 이슈가 부각된 상황에서 수출입 결과가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같은 우려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 증시는 유럽 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하는 가운데 중국의 8월 수출입지표 결과 등의 영향으로 제한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고용쇼크에서 비롯된 관망심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유럽 증시는 독일 경제지표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전날 국내 증시 오후장에 발표된 것으로 오늘은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며 “한국 증시는 소폭 상승 출발한 뒤 변화 폭이 큰 가운데 대외 변수에 주목하면서 업종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에서 고용 쇼크가 발생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변함없이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공식화, 12월 개시를 전망했다.
7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3만5000만명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내놓은 시장 예상치(72만명)를 50만명 가까이 하회했다. 직전 달인 7월 고용(105만3000명)과 비교하면 4분의1 토막 이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용시장이 충분히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 테이퍼링 공식화 전망에 큰 변화를 주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20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증가추세가 되돌려지지 않을 거로 본 것이다.
안재균 연구원은 “더딘 속도긴 하지만 세부 고용지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했던 조기 테이퍼링 개시 및 가파른 자산매입 축소 전망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등교 재개와 추가실업수당 지급이 종료되는 9월 이후 고용지표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고 봤다.
안 연구원은 “8월 실업률이 전월 5.4%에서 5.2%로 하락한 부분을 보면 견고한 노동 수요가 확인된다”며 “8월 신규 고용 증가폭이 예상을 하회했지만 11월 테이퍼링 공식화 및 12월 개시 전망을 유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