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수소위원회' 출범…정의선ㆍ최태원 회장 등 한자리 모인다

입력 2021-09-0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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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일 킨텍스서 수소모빌리티+쇼 개최, H2 비즈니스 서밋에 총수들 나서

8~10일 킨텍스서 수소모빌리티+쇼 개최
한국판 수소위원회 출범…재계 그룹 '총출동'
5대 그룹 10년 동안 수소 투자만 43조 원
수소 경제 공략하는 개별 기업 움직임 분주

▲독일 베셀링의 한 수소차 생산 공장에 탄소 제로 배출 차량 문구가 써 있다. 베셀링/EPA연합뉴스
▲독일 베셀링의 한 수소차 생산 공장에 탄소 제로 배출 차량 문구가 써 있다. 베셀링/EPA연합뉴스

수소 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발걸음에 속도가 붙었다. ‘2050 탄소중립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내년 12조 원에 달하는 정부 재정 투입이 확정된 가운데, 이번 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중심으로 ‘한국판 수소위원회’가 출범한다.

5일 수소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그룹과 SK, 포스코가 공동 의장을 맡는 수소기업협의체가 'H2 비즈니스 서밋’을 열고 공식 출범한다.

수소 산업을 다루는 기구는 이전에도 존재했다. 그러나 기업으로만 구성된 민간 협의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H2 비즈니스 서밋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재계 주요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이들은 총회를 마치고 행사장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지난 6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이는 6월 정 회장과 최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경기도 화성 현대차ㆍ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수소 기업협의체 설립에 대해 논의한 지 석 달 만이다. 초반 논의에 참여한 4개 그룹 외에도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들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회원사가 20여 곳으로 늘어났다.

이들 기업은 수소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민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하에 협의체 구성을 추진했다.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수소 산업을 육성하기 어려운 만큼, 힘을 합쳐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수소 산업을 공략하려는 기업 차원의 개별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대차그룹은 1998년부터 23년 동안 수소 전동화 기술을 축적해 왔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차를 양산했고, 글로벌 수소 전기차 점유율에서도 과반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 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 기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를 위해 수소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충전소 설치 등에 11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수소모빌리티+쇼 참여에 앞서 다가오는 7일엔 수소 관련 글로벌 행사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를 개최해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미래 사업 전략을 제시한다.

▲SK E&S 추형욱 대표이사가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1 SK E&S 미디어데이’에서 수소/재생에너지/에너지솔루션/친환경 LNG 등 4대 핵심 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2025년 기업가치 35조원 규모의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 E&S)
▲SK E&S 추형욱 대표이사가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1 SK E&S 미디어데이’에서 수소/재생에너지/에너지솔루션/친환경 LNG 등 4대 핵심 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2025년 기업가치 35조원 규모의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 E&S)

SK그룹은 지난해 말 수소 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하고 2025년까지 수소 생산ㆍ유통ㆍ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5년간 18조5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 기간에 SK그룹은 액화수소 연 3만 톤과 블루수소 연 25만 톤 등 수소 공급 능력을 연 28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천에 건설 중인 3만 톤 규모의 액화수소플랜트도 내년 7월부터 가동된다.

포스코그룹은 수소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2050년까지 그린 수소생산 500만 톤, 수소 매출 30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효율을 높인 수전해 기술, 수소 운반을 위한 탱크 제작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계열사 한화솔루션도 최근 1조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수소 저장과 유통에 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당 5개 그룹사가 2030년까지 수소 경제에 쏟아부을 투자금액은 43조 원에 달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들이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 공급되는 수분제어장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들이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 공급되는 수분제어장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한편 수소모빌리티+쇼엔 주빈국 스웨덴을 포함해 미국,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전 세계 12개국, 154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해 △수소모빌리티 △수소 충전 인프라 △수소에너지 분야의 제품 및 기술을 선보인다.

10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 중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와 글로벌 자문사 맥킨지가 최근 발간한 '수소 인사이트 보고서(Hydrogen Insights report)'에 따르면, 10년 뒤 전 세계 수소 사업 투자 규모는 5000억 달러(약 57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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