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오른 일본 엔화 가치를 역이용해 만성적인 대일적자를 축소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식경제부는 28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일본 수출기업 최고경영자(CEO) 초청 간담회를 갖고 대일 수출 확대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국내무역수지가 1997년 이후 11년만에 133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 무역수지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대일 무역역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의 엔고(高)를 활용한 일본 유통시장 및 부품소재 조달시장 개척을 수출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자동차, 철강의 수입이 늘면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8.4% 늘어난 610억 달러에 달했으나 대일 수입 의존도는 2007년 15.8%에서 지난해 14.0%로 하락했다. 대일 적자의 주요인인 부품·소재분야의 대일 의존도도 2007년 24.4%에서 지난해는 23.3%로 줄어들었다.
간담회에서는 단기 전략으로 엔고에 따른 국내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살려 아웃소싱시장 및 유통시장 진출을 본격 시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입대체 분야 R&D 지원 등을 통한 대일 수입유발 산업구조 개선을 지속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업계는 대일 수출 유망 중소기업 100곳을 선정해 마케팅과 생산자금, 수출금융 등을 집중 지원하고 6월과 12월에는 일본 대형 유통기업들을 초청해 국산품의 판로를 개척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산 멜라민 식품 파동을 바탕으로 농수산물,식품시장도 적극 진출하고 대일 적자의 주원인인 부품.소재분야에서는 공급량 부족으로 적자가 발생하는 분야는 생산설비 증설을 유도하는 한편, 한.일 부품.소재 조달공급 전시회 등을 열어 일본 기업들의 한국산 부품사용 등을 늘리기로 했다.
대일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무역 클레임보험, 해외마케팅보험,게임 등 지식서비스 수출보험 등 각종 수출보험을 우선 지원하고 특히 농수산물 수출 패키지보험을 내달부터 전면적으로 공급해 일본 수출의 버팀목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경부는 "당분간 엔고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일본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호기가 도래했다"며 "올해는 일본 진출을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