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선언문에는 문제 제기 후 해결책
안철수·금태섭 등과 만남 계획은 X
구체적인 일정·장소 등 오후 중 공개
'야단법석 안 하기, 민폐 안 끼치기' 원칙
대권 도전에 나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주간의 잠적을 깨고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김 전 부총리는 다음 주쯤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식을 진행하고 국민 경제 개선 방향 등을 담은 내용을 발표할 전망이다. 김 전 부총리는 3지대에서 저변을 넓혀갈 계획이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나 금태섭 전 의원, 시대전환과 연대는 하지 않을 전망이다.
김 전 부총리는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 주로 예정한 대통령 출마 선언식을 준비 중"이라며 "직접 출마 선언문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9월의 첫날 아침 일찍 국립 서울현충원을 다녀왔다"며 "이곳에서 새로운 미래를 구상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을 '새로운 10년, 조용한 혁명'이란 짧은 어구에 담아봤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가 공식 발언을 재개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다. 20일 충북 음성에서 대선 출마 의지를 피력한 후 유튜브 '김동연 TV' 등을 통해 활동을 본격적으로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김 전 부총리는 2주간 이렇다 할 행보를 이어가지 않았다.
김 전 부총리는 2주간 잠적에 대해 "출마 결심은 이미 고향에서 밝혔지만, 제 비전을 국민 마음속에 깊은 울림으로 전하기 위해 다듬고 또 다듬고 있다"며 "야단법석 안 하기, 민폐 안 끼치기를 원칙으로 선거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직 미래를 준비하는 비전과 콘텐츠로 승부하겠다"며 "기존 정치권의 방식과 다르게 해보겠다"고 밝혔다.
출마 선언문 내용에는 국민 삶 개선 방향에 대한 메시지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총리가 경제 전문가인 만큼 구체적인 경제 정책은 물론 해결책까지 제시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전 부총리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들을 짚고 있다"며 "전 세계 10위권, 그리고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불을 넘어 4만 불을 간다고 그러는데 삶은 오히려 더 피폐해져 가는 이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거에 대한 해결책을 하나하나 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달 20일 출마 의지를 드러내며 3지대에서 창당 등 독자 행보를 예고한 만큼 안 대표나 금 전 의원과 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다만 당분간은 기존 정치권과 연대 없이 홀로 정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핵심 관계자는 안 대표나 금 전 의원 등과 만남에 대해 "지금은 예정이 없다"고 말했다. 시대전환과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부총리의 구체적인 출마 선언식 날짜와 장소는 이날 중으로 공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