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기존 감산 완화 규모를 유지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는 소식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09달러(0.1%) 오른 배럴당 68.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0.04달러(0.1%) 밀린 배럴당 71.59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OPEC+는 매달 40만 배럴씩 감산을 완화하는 기존의 점진적 증산 계획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 7월 합의 내용을 유지한 것이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이례적으로 직접 성명을 내 OPEC+ 증산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촉구했다. 미국 증산 압박에도 OPE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을 이유로 증산 규모를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지수제공업체 알레리안의 스테이시 모리스 리서치 디렉터는 "현 유가 수준이나 재고 상황에서는 OPEC+가 기존 계획을 변경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OPEC+이 현시점에서는 기존 계획을 고수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원유재고는 시장의 전망을 크게 웃도는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27일에 마감한 일주일간 원유 재고가 716만9000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S&P글로벌플랫츠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00만 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감소폭이다.